삼성전자, 3분기 실적 '서프라이즈'

스마트폰 기대 이상..반도체도 선방

삼성전자가 전반적인 악조건 속에서도 4조원을 넘어서는 영업이익을 올렸다.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3분기 영업이익 4조2천억원, 연결기준 매출은 4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1.9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3.58% 줄었다.

그러나 전분기보다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96%, 12% 증가, 뚜렷한 실적 회복세에 들어섰음을 증명했다.

업계 안팎에선 유럽발 재정위기가 갈수록 악화되고 미국 경제도 회복되지 않는 등 세계 경제의 전반적인 불황에서도 이 정도의 실적을 거둔 것은 글자 그대로 기대 이상이란 평가를 내놓고 있다.

◇스마트폰 날고 반도체 양호 = 사실 전자 및 증권업계의 최근까지 관심사는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3조5천억원을 넘어설지였다.

이달 초만해도 3조원을 밑돌 것이란 예측까지 나돌 정도로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전반적인 글로벌 경기 침체로 반도체와 LCD, TV를 비롯한 가전제품까지 대부분 분야가 수요 부진에 시달린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시장 기대를 한참 초월하는 성적을 내놓을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모바일 부문에서 확실한 시장 우위를 점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업계 안팎에선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가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폭발적 성장을 이어갔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애플과 노키아를 제치고 세계 시장에서 확실한 1위 자리를 굳혔다는 데 이론의 여지가 없다.

증권업계에선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분기보다 40% 이상 증가,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2조원을 넘어섰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가격 하락에 고전하고 있는 반도체 부문도 비PC 부문을 중심으로 시스템 LSI 등에서 실적이 호조, 당초 우려와 달리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한몫을 톡톡히 한 것으로 전해진다.

시장 침체로 부진을 계속하고 있는 LCD 부문은 영업적자를 피하기 힘든 구조지만, 이 역시 동종업계와 비교하면 양호한 수준이어서 전체적인 상승 흐름을 방해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4분기 더좋다..`15조클럽` 지킬듯 = 전통적으로 전자업계는 하반기가 성수기다. 4분기는 3분기보다 더 좋아질 것이란 의미다.

특히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더 `승승장구`할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경쟁자인 애플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한 아이폰4S를 출시한 반면, 삼성전자는 갤럭시S2 LTE를 내놓으며 차세대 시장을 선점했다.

스티브 잡스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시장이 혼조를 보이고는 있지만, 장기적으론 애플의 시장 지배력이 약화되며 삼성전자 입장에선 반사이익이 예상되는 상황이기도 하다.

당장 4분기 본격적인 신제품 판매가 시작되면 스마트폰 경쟁력은 한층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 높다.

반도체 역시 D램 등 전통적인 주력 사업군이 부진을 계속하고는 있지만 업종 다변화를 통해 꾸준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고, TV 등 가전 수요도 4분기에는 북미시장 등을 중심으로 이전보다는 살아날 전망이어서 전체적인 상황이 3분기보다는 좋을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 내부도 일단 자신만만하다. 우려했던 3분기에 이미 기대 이상의 성적을 공개한 만큼, 4분기에는 더 자신있다는 것이다.

특히 올해 이래저래 힘들었다면, 오히려 내년에 본격적인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분위기다.

스마트폰이 계속 이 정도 경쟁력만 유지한다면 사상 최초로 모바일과 반도체만 합쳐 분기당 영업이익이 4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분석마저 나오고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세운 `매출 150조, 영업이익 15조`의 기록 역시 올해도 지켜낼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실제 1~3분기 실적 누계치는 매출이 117조4천200억원으로 전년 동기(112조7천600억원)보다 4.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0조9천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4조2천800억원)에 비해 23.7% 감소했다.

3분기 정도 실적만 유지해도 무난하게 매출 150조, 영업이익 15조를 돌파할 수 있는 수준이다.

동부증권 신현준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은 글로벌 넘버1으로서 위상을 재확인한 것"이라며 "경기 회복 부진에 따른 어려운 영업환경에도 불구하고 반도체의 압도적 시장지배력과 스마트폰 경쟁력 강화에 따른 판매 급증으로 차별화된 실적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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