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판정 넷피아 대표 "한글인터넷주소 체계 정부에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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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피아가 자체에서 개발한 한글인터넷주소 체계를 정부에 기부 체납하기로 했다. 한글인터넷 주소는 일종의 키워드 서비스로 인터넷 주소창에 한글을 입력해 바로 원하는 정보와 사이트를 찾아갈 수 있다.

 이판정 사장은 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가 경제와 건전한 인터넷 생태계를 위해서는 자국어 인터넷 주소가 하루빨리 보급되어야 한다”며 “그동안 쌓은 서비스와 기술 노하우를 정부에 기부해 국민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가게 하겠다”고 말했다.

 간담회는 자국어인터넷주소 상용화 12주년을 맞아 열렸으며 이번 기부로 포털에 막대한 광고비를 지급했던 중소기업과 영세한 창업기업이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 사장은 “앞으로 주요 기업은 포털을 거치지 않고 주소창에서 직접 브랜드를 홍보해 인터넷 마케팅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넷피아에 따르면 그동안 중소기업이 키워드 광고비로만 연간 1조원에 달하는 비용을 투자했다.

 이 사장은 땅콩 기저귀를 판매하는 ‘펀비즈’는 연간 키워드 광고비로 4000만~6000만원을, 정수기를 판매하는 한일월드는 ‘필레오’라는 정수기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연간 120억원을 쏟아 붓고 있다며 포털의 값비싼 키워드 광고비를 비판했다.

 한글인터넷 주소업체로 잘 알려진 넷피아는 99년 한글인터넷 상용 서비스를 시작해 올해로 12주년을 맞았다. 97년에 95개국 언어로 사용할 수 있는 자국어인터넷주소를 개발해 그동안 14개국과 계약을 맺고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이 사장은 “인터넷 주소창에 입력한 기업 브랜드를 해당 사이트가 아닌 포털 검색으로 전용하는 ‘가로채기’로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인터넷 주소창 브랜드 가로채기는 주소창을 주소창이 아닌 검색창으로 둔갑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어 넷피아의 자체 기술력을 정부에 기부 체납을 해서라도 인터넷 주소창을 지켜내겠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넷피아는 국내를 시작으로 다른 나라에도 인터넷 주소 체계를 단계적으로 공개해 나갈 계획이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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