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때문에 해고"스마트폰 업체들 줄줄이 구조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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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랙베리, HP에 이어 노키아가 결국 구조조정에 나선다. 애플의 아이폰, 아이패드에 밀려난 모바일 단말기 업체들이 시장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줄줄이 인력을 해고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각) 노키아는 3500명을 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4월에 이어 두 번째 구조조정이다. 루마니아 클루지(Cluj) 생산시설을 폐쇄하면서 2200명을, 독일 본과 미 펜실베니아 멜번에 위치한 로케이션&커머스 비즈니스 사업부에서 1300명을 해고할 계획이다. 인력 구조조정은 2012년 말까지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인력 감축은 이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노키아는 멕시코 리노사, 헝가리 코맘롬, 핀란드 살로의 생산 운영 현황을 분석하고 있다. “소프트웨어로의 순차적 전환(gradually shift)”을 표방해온 만큼 애플처럼 단말기 하드웨어 생산 조립은 외부 업체에 아웃소싱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노키아의 CEO인 스테판 엘롭은 “인력과 운영을 목표에 맞추기 위해 고통스럽지만 필요한 과정”으로 주장했다. “다이나믹하고 민첩하며 효율적인 도전자로서 변모하기 위해 이같은 변화와 전략을 향해 진화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마트폰 시장이 고속 성장하지만 노키아, RIM(블랙베리)는 오히려 시장 점유율이 줄어들고 있다. 9월 중순 RIM의 분기 실적에 따르면 RIM은 9년 만에 처음으로 매출, 순익이 하락해 42억달러의 매출과 3억2900만달러의 순익을 보고했다.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50% 가까이 줄어들었다.

 이 때문에 RIM 또한 스마트폰 블랙베리의 매출 감소, 태블릿PC 플레이북의 실패로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기로 했다. RIM은 지난 7월 2000명을 해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 RIM의 전 세계 임직원은 약 1만7000명이다.

 HP도 마찬가지다. 모바일사업(팜)을 중단키로 한 레오 아포테커 CEO가 단칼에 잘리고 맥 휘트먼이 새 CEO로 선임됐지만 새 CEO 역시 아포테커의 결정을 존중하며 다만 신중하게 분사 및 중단을 재검토한다고 밝혔다.

 태블릿PC인 ‘터치패드’를 단종키로 하고 이 사업부를 접기로 하면서 HP는 모바일 사업부 520여명 해고할 예정이다. 당초 팜 사업부 구조조정은 HP의 회계연도가 끝나는 10월 31일까지 완료될 예정이었지만 신임 CEO의 엄중한 재검토에 따라 시기가 늦춰졌다.

 지난 7월 말 가트너, IDC, 카날리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 등 시장조사업체들의 2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현황에 따르면, 소소한 차이는 있지만 애플과 삼성전자, HTC가 성장한 반면, 노키아, 블랙베리, 모토로라는 하락했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2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서 애플이 1억1000만대를 공급, 18%를 차지하며 노키아를 젖혔다고 밝혔다.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 1위였던 노키아는 1670만대 15.2%로 3위로 밀려났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
 전자신문미디어 테크트렌드팀 tren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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