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시대 절대 강자가 되기 위해서는 하드웨어 경쟁력에 모바일 플랫폼, 콘텐츠, 디자인, 인문학적 상상력이 융합돼야 한다. 체계적인 인력 양성도 필수다. 이른바 ‘토털 플레이어’가 돼야 한다는 것.
삼성전자는 하드웨어에서 이미 최고 레벨에 있다. 특히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포함한 자체 부품 개발 능력을 확보하면서 아이디어만 있는 경쟁사보다 빠른 제품 개발과 출시가 가능하다. 특히 글로벌 최고 부품을 같은 사내에 두고 있는 것은 스마트기기 최강자가 되는 데 최상의 조건이다. 최고 조립생산 능력도 갖췄다. 최근 인텔이나 마이크로소프트(MS)가 선보인 새로운 컨셉트 제품 다수를 삼성전자가 제조해 보여준 것이 그 근거다.
최근 강조되는 것이 소프트파워다.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 대응에도 이미 많은 준비를 해왔다고 강조한다. 이미 3년 전 미디어솔루션센터(MSC)를 만들어 삼성앱스를 오픈하는 등 모바일 콘텐츠 관련 준비를 해왔다. 클라우드 시대에 대비해 현재도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자체 바다 OS를 포함한 멀티 플랫폼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삼성은 모든 OS에 대응하는 것도 웬만한 기술로는 엄두를 낼 수 없다고 강조한다. 현재 삼성전자에서 근무하는 소프트웨어 인력은 2만명 정도. 인도 출신 개발자만 해도 5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올해 소프트웨어 직군을 신설할 계획이다.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부터 소프트웨어 직군을 별도 선발하는 등 소프트 파워 확대에 공을 쏟고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 DNA는 특허와 디자인에서도 발현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기준 세계적으로 총 10만452건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5년 연속 IBM에 이어 미국 내 특허 취득 2위에 해당한다. 자체 확보한 특허권은 경쟁자를 공격하는 무기가 되기도 하고 다양한 협상카드로도 쓰일 수 있는 핵심 자원이다.
그동안 특허 취득과 관리에 치중했던 삼성은 애플의 스마트폰 선 공세 이후 보다 공격적 대응으로 돌아섰다. 아이폰 판매금지 신청까지 하는 등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삼성 내부에서는 “삼성전자가 보유한 통신 관련 특허 3만여건을 회피하면서 전혀 새로운 접근을 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돌고 있다.
삼성 스마트기기 강점 가운데 하나는 디자인이다. 사내 디자인경영센터에는 철학, 동양사학, 어문학, 사회학 등 전체의 15%가 넘는 인문학 전공자를 포함하고 있다. 다양한 지식을 융합한 창의적 디자인을 위한 조치다. 미관은 물론이고 최고의 사용자환경(UI), 경험(UX)을 위해서도 디자인 중요성은 계속 높아지는 추세다.
삼성전자에는 항상 최고라는 자부심이 녹아 있다. ‘최고가 아니면 만들지 않는다’는 품질경영은 오랜 삼성전자 핵심 원칙 가운데 하나다. 여기에 ‘S급 인재’로 표현되는 최고 인재 확보 열의도 삼성이 글로벌 스마트 리더가 될 수 있는 중요 포인트가 되고 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