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최근 독자적인 모바일 운영체제(OS) `바다`를 오픈소스로 개방한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이해하기 힘든 조치"라고 미국의 시장조사업체인 트레피스(Trefis)가 지적했다.
트레피스는 27일(현지시간) 포브스 인터넷판에 기고한 칼럼에서 "구글의 모토로라 모빌리티 인수가 삼성전자의 입장에서는 구글의 안드로이드OS로 구동되는 스마트폰을 만들고 있지만 앞으로 구글이 잠재적인 경쟁자가 될 수 있어 독자OS 바다의 개발을 촉진하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고 말했다.
트레피스는 "삼성전자의 이런 움직임이 구글의 안드로이드 진영에 위협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삼성전자가 애플에 이어 세계 2위의 스마트폰 제조업체지만 바다를 오픈소스로 개방한다는 것은 좋지 않은 아이디어이며, 시간낭비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트레피스는 그동안 오픈소스 정책을 취했던 기업들이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세계 최대 휴대전화업체인 노키아가 이 정책을 유지했으나 결국 실패한 전력이 있는데다 안드로이드도 현재 스마트폰시장에서 선두자리에 있지만 분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애플의 전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도 지난해 4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분열 가능성을 제기한 적이 있다. 다양한 플랫폼에 양립해 사용돼야 하는 점 등 항상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
게다가 삼성전자의 앱스토어는 애플은 물론 안드로이드의 앱스토어에도 한참 못미치고 있어 개발자들이 이들 OS를 제쳐놓고 바다OS에 맞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트레피스는 추론했다.
특히 구글의 안드로이드가 오픈소스 정책을 취한 가장 큰 이유는 되도록 많은 모바일기기들이 이를 사용하도록 함으로써 주수입원인 검색광고시장에서 매출을 올리기 위한 것이지만 삼성전자는 검색시장에서 매출을 올리는 것도 아니어서 바다의 공개를 추진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든 조치라고 트레피스는 설명했다.
트레피스는 이런 사정을 종합하면 "삼성전자의 조치가 경쟁이 가열되고 소송이 난무하는 시장환경 속에서 위험회피를 위한 일종의 위장전술로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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