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인 조상은 복수의 이주민 집단

4만여년 전 아시아에 정착한 인류의 이동 경로와 섞임에 관한 새로운 사실들이 게놈 분석 기법으로 밝혀졌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하버드대와 독일 막스 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 과학자들은 지난해 처음으로 존재가 밝혀진 고인류 데니소바인의 DNA가 오늘날의 뉴기니인뿐 아니라 호주 원주민(애버리지니)과 필리핀인에게도 남아 있음을 발견했다고 미국 인류유전학 저널 최신호에 발표했다.

현생인류와 고인류의 DNA 패턴을 분석한 이 연구는 기존의 주요 유전학 연구와는 반대로 현생인류가 한 차례 이상의 대이동을 통해 아시아에 정착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연구진은 데니소바인의 DNA가 마치 혈관을 따라가는 의료용 영상염료처럼 개개인의 아주 작은 부분이라도 보여주기 때문에 이들의 DNA를 추적하면 인류의 이동 경로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런 방법으로 최소한 두 차례의 인류 대이동이 있었음을 밝혀냈다. 첫번째 그룹은 현재 동남아와 호주 원주민 집단의 조상이고 두번째 그룹은 현재 동남아 주민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동아시아인 친척들을 낳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또한 데니소바인들이 시베리아에서부터 동남아 열대지역에 이르는 극도로 광범위한 생태계와 지리적 환경에서 살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연구진은 "데니소바인의 DNA가 동남아 일부 원주민 집단에서만 나타나고 다른 집단에서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은 4만4천여년 전에 이들의 DNA를 가진 집단과 갖지 않은 집단이 섞여 살았음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는 지난 2008년 시베리아 데니소바 동굴에서 발견된 새끼손가락 뼈의 게놈 분석을 통해 데니소바인의 존재를 밝혀낸 막스 플랑크 연구소의 연구를 토대로 이루어졌다.

이 연구소 과학자들은 3만여년 전 이 지역에 살았던 데니소바인이 네안데르탈인 및 현생인류와 같은 조상에서 나오긴 했지만 이 두 집단과는 다른 고인류라고 2010년 네이처지에 발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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