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스마트앱지수]기고-문형남 숙명여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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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형남<숙명여대 정책·산업대학원 교수>

 

 국내 22개 증권사에 대한 한국스마트앱평가지수(KSAAI) 결과는 국내 증권업계의 스마트 트레이딩 시스템(앱)에 대한 첫 평가라는 의의가 크다. 스마트앱을 이용하는 투자자, 증권사, 앱 개발사 등 관계자에게도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스마트 트레이딩 시스템(STS)이라고도 함)의 도입과 확산은 증권업계에 큰 기회이자 위기가 될 수 있으며, 이번 평가 결과는 증권사 판도 변화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 규모가 크다고 무조건 스마트앱지수가 높지 않다는 사실이 주목을 끈다. 증권업계의 다윗이 골리앗을 이길 수 있다는 점을 예고하기 때문이다. 많은 예산 투자만이 능사가 아니며, 전략을 잘 수립해야 하고 효율적인 자원 배분이 중요함을 보여주고 있다. 증권회사들은 이번 평가 결과를 참고하고 반영해 회사 영업 및 정보화 전략 전반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스마트 트레이딩 비중과 중요성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각 증권사는 스마트 트레이딩 서비스를 제공할 때 전략적으로 결정해야 할 요소들이 많이 있다. 수수료는 어떻게 변화 또는 유지할 것인지, 스마트폰에서 스마트패드로 스마트 트레이딩 서비스 대상 기기를 언제 어떻게 확대할 것인지, 스마트 트레이딩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기 및 앱의 종류와 앱 별 서비스의 종류와 내용을 어떻게 유지 또는 확대할 것인지, 앱 업데이트 주기는 어떻게 할 것인지 등 결정해야 할 요소들이 매우 많다.

 증권사는 대부분 중장기 정보화전략계획(ISP)을 갖고 있다, 그런데 기존에 수립된 ISP에는 모바일 기기를 이용한 모바일 트레이딩 또는 스마트 트레이딩 부문이 아주 적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증권사는 스마트 트레이딩 비중이 가파르게 증가하는 현실을 반영해 스마트 트레이딩을 포함한 모바일 정보화 또는 스마트 정보화의 중장기 전략 수립이 요구된다.

 참고로 정부는 행정안전부 주관으로 전자정부에서 모바일정부로 발전하는 전략 ‘모바일정부 추진에 대한 ISP’를, 국회에서는 ‘모바일 국회 추진에 대한 ISP’를 각각 최근에 마쳤다. 모바일 전략 수립에서는 행정부와 입법부가 민간을 앞섰으니 민간에서 이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이번 평가를 진행하면서 느낀 가장 중요한 점은 증권사별로 나름대로 각 회사 특성을 살린 모바일 추진 전략이 눈에 띄지 않았다는 점이다. 스마트 트레이딩 서비스를 제공할 때 서비스의 종류와 양, 업데이트 주기 등 결정해서 추진해야 할 사항들이 많은데, 증권사별로 차별화되거나 특성화된 전략이나 독특한 서비스 등을 찾아보기가 어려웠다.

 예를 들면 이번 평가를 위해 7월 1일부터 8월 30일까지 2개월간 22개 대상 앱에 대한 업데이트 날짜와 내용 등을 모두 체크했는데, 업데이트를 전혀 안 한 증권사에서부터 세 번 업데이트한 증권사까지 있었다. 두 달 동안 업데이트를 전혀 안 한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업데이트를 너무 자주 하는 것도 사용자에게 불편을 줄 수도 있다. 따라서 적절한 업데이트 주기를 결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ebiztop@s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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