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경제`가 온라인 콘텐츠 업계를 망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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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앱과 콘텐츠는 맞지 않다"

웹 기반 추천엔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야론 갈라이(Yaron Galai) 아웃브레인(Outbrain) CEO는 24일(현지시각) IT블로그미디어 기가옴에 기고한 글을 통해 이 같은 주장을 펼처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모바일 앱`을 중심으로 한 콘텐츠 산업의 변화는 `앱 이코노미`라고 불릴 정도로 관심이 쏠린 상황.

그러나 그는 이 글에서 "이러한 트렌드가 단기적인 것이며, 조만간 전환점에 다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선 그는 각 앱 마켓별로 파편화되어 있는 구조는 개발자 자원을 쉽게 고갈시킬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웹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맥이든 PC든 유닉스든 브라우저라는 창구를 통해 정보를 접근할 수 있는 표준적인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인데, 앱은 비 파편화에서 다시 파편화가 진행되기 시작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다양한 앱을 플랫폼별로 각각 관리하고 운영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또한 그는 대부분의 미디어 관련 웹사이들이 만든 `앱`이 수익구조, 일명 ROI가 불명확하다는 점을 주목했다. 물론 게임 산업 같은 기능성 서비스들은 앱이 경쟁력이 있다. 그러나 네이티브 앱은 일반 모바일 웹페이지와 달라 개발자들이 뛰어난 기능을 가진 앱을 만들기에는 좋지만, 앱에서 추가된 기능들이 잘 고안된 웹페이지에 더해진다고 해서 경쟁력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점이다.

또한 앱은 웹의 핵심적인 경쟁력이었던 `링크`가 아예 불가능하거나, 적어도 손쉽게 링크하는 것은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콘텐츠를 누군가 앱에 게재한다는 것은 모바일 웹사이트와 달리 앱 안에서의 콘텐츠일 뿐이다. 앱은 독자적인 소프트웨어의 일종이며, 따라서 앱 속의 콘텐츠 끼리 연결하는 것이 이론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다. 결국 콘텐츠와 연계성은 모바일 웹 브라우저의 도움을 받을 수 밖에 없게 된다.

플랫폼 환경의 취약성도 콘텐츠 업계의 발목을 잡고 있다. 누군가의 플랫폼에 인질로 잡혀 있는 상황에서는 콘텐츠 기업 스스로 새로운 룰을 정하거나, 가격 정책, 검열 프로세스 등을 확정할 수 없다. 모바일 앱은 결국 특정 기업이 만든 플랫폼에 입주한 수많은 `노드` 중의 하나일 뿐이라는 지적이다. 유력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의 경우 최근 앱스토어에서 인기가 높았던 자사의 앱을 철수하고, 모바일웹으로 서비스를 통합한 사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는 "누군가의 플랫폼에 맞는 앱을 개발한다는 것은, 새로운 마케팅 채널에 대한 착각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며 "그러나 현실은 누군가의 비즈니스 모델 중 한 `노드`로 전락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꼬집었다.

따라서 그는 미디어 기업들에게 "앱 보다는 강력한 모바일 웹 사이트를 구축하고, 앱스토어에는 웹 브라우저로 이어줄 수 있는 북마크 스타일의 간단한 앱만을 등록하라"고 충고했다.


전자신문미디어 테크트렌드팀 tren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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