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안정조치 강구"‥충분한 유동성 공급
"경기 진작과 재정건전화계획 추진을 위해 노력"
G20(주요 20개국) 국가들이 글로벌 재정 위기에 맞서 은행시스템과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강구하는 등 국제공조에 합의했다.
이를 위해 각국 중앙은행은 은행에 충분한 유동성을 공급키로 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지역) 국가는 10월 파리 재무장관ㆍ중앙은행총재 회의 때까지 유럽금융안정기금(EFSF)의 운용상 유연성을 강화하고 그 효과를 극대화하는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G20은 22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국제통화기금(IMF)에서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코뮈니케(성명서)를 채택했다.
G20은 세계경제가 국가부도 위험, 취약한 금융시스템, 시장불안, 저조한 성장세, 고실업 등 높아진 하방위험으로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이에 대응해 금융시장 안정과 신뢰 회복, 성장 지원을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이 자리에서 유로존 국가들은 지난 7월21일 유로존 정상 간 합의사항을 이행 중이라고 언급했고, 신흥개도국은 어려운 여건에 대응하고자 거시정책적 노력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흥국은 특히 환율 유연성의 제고와 구조개혁을 통해 보다 내수 기반적인 성장으로 전환하는 것이 세계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란 점에 공감했다. 다만, 환율의 과도한 변동성은 실물 경제와 금융안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이에 따라 G20 회원국들은 향후 ▲경기 진작 ▲신뢰할 만한 재정 건전성 계획 추진 ▲강력하고 지속가능한 균형성장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키로 결의했다.
이를 위해 과감하며 단기 및 중장기 정책 간에 조화를 이루는 액션플랜(행동계획)을 프랑스 칸 정상회의까지 마련하기로 했다.
또 은행시스템과 금융시장의 안정을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각 중앙은행은 은행의 자본확충과 자금조달을 지원하고 은행 자본 건전성 보강에 관한 국제 협약인 `바젤 Ⅲ`의 시한 내 이행을 약속했다. 아울러 물가 안정과 성장을 지원하는 통화정책을 수행키로 했다.
G20은 이런 합의의 이행상황을 다음달 재무장관 회의에서 점검한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 회의에서 `국제공조 3대 정책방향`을 통해 ▲G20의 `칸 액션플랜`의 주제를 위기 확산 방지와 재정의 지속가능성 확보로 정해야 하며 ▲단기적으로 금융시장 불안을 진정시키는 즉각적인 특단의 대책을 만들어 하고 ▲선진국 재정 건전화가 경제성장을 저해하지 않도록 창의적인 세입·세출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애초 이번 회의에선 성명서를 따로 채택하지 않기로 했으나 이번 정상회의 의장국인 프랑스가 전격적으로 제안해 코뮈니케를 발표하게 됐다. 다만 이번 합의는 선언적인데다 구체성, 구속성이 약하다는 지적이 있는 만큼 시장 안정에 어느 정도의 효과를 낼지 주목된다.
박재완 장관은 "이번 회의에서 G20 재무장관들은 재정위기가 당사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함께 노력해서 풀어야 하는 심각한 문제라는 인식을 갖고 있었다"며 "세계 경제의 85%를 차지하는 G20에서 단호하고 신속한 행동을 하자고 밝힌 것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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