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요금제 인가 지연…통신 · 단말업체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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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의 LTE 스마트폰 출시 작업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LG유플러스는 스마트폰 출시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22일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LG유플러스 `LTE 대리점 경영자 대회`에서 참석자들이 서비스를 시연하고 있다.

 SK텔레콤이 LTE 요금제 인가에 난항을 겪으면서 LG유플러스에 한 발 앞서 LTE 시장을 주도하려던 계획이 차질을 빚게 됐다. 삼성전자, HTC 등 단말업체도 요금제 인가가 계속 지연되면 다음 달 애플 ‘아이폰5’와의 정면충돌이 불가피해졌다.

 SK텔레콤은 22일 오전 국내 첫 LTE 스마트폰 출시 기자간담회를 가질 계획이었으나 전날 밤 행사를 전격 취소했다.

 21일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했던 방송통신위원회 LTE 스마트폰요금제 인가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무선 시장지배적사업자여서 요금제 출시 이전에 방통위 인가를 받아야 한다.

 SK텔레콤은 요금제 인가 문제로 추석 연휴 직후에도 LTE 스마트폰을 출시하려다 한 차례 연기했다.

 요금제 인가 심사에서는 4세대(4G) 프리미엄급 서비스라는 점이 요금 인상요인이 되는지, 3G 스마트폰 확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폐지 또는 대체 여부 등이 쟁점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방통위는 이용자 이익을 보호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요금인가가 지연되면서 SK텔레콤 LTE 사업전략도 불투명해졌다. SK텔레콤은 모뎀 기반 LTE서비스는 7월 1일 LG유플러스와 동시에 시작했지만 스마트폰 서비스는 한 달가량 앞서 선보여 선도적 이미지를 구축할 계획이었다.

 SK텔레콤으로서는 요금인가가 늦어질수록 LG유플러스에 비해 앞서나갈 수 있는 기간이 줄어드는 셈이다.

 반대로 LG유플러스는 10월 초를 목표로 LTE 스마트폰 출시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22일에는 이상철 부회장을 비롯해 LTE 담당임원과 대리점, 제조사 관계자 등 5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LTE 대리점 경영자 대회’를 열고 비전을 공유했다.

 LTE 스마트폰 단말기 초도 물량 생산을 끝내고 출시를 준비 중인 휴대폰 제조사도 판매에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다음 달 예정된 애플 아이폰5 출시 이전 초기 판매량을 집중하려면 최대한 빠른 출시가 필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1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망되는 초기 스마트폰 사용자의 교체 수요를 LTE 스마트폰으로 흡수하는 것이 판매고 상승에 중요하다”며 “요금제 인가가 미뤄질 경우 판매 목표치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토로했다.

 삼성전자는 당초 15일로 잡았던 ‘갤럭시S2 LTE’ 공개를 위한 미디어데이를 계속 미루고 있다. 초도물량 공급은 끝난 상태다. HTC는 이보다 앞선 21일 첫 LTE 스마트폰 ‘레이더 4G’를 공개했지만 출시는 일러도 이달 말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황태호기자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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