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한 지 1년밖에 안된 HP의 최고경영자(CEO)가 경질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21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HP 이사회가 현 최고경영자인 레오 아포테커를 해고시킬 가능성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두 소식통의 말을 전했다.
이 문제에 관련 있는 두 명의 소식통은 HP 이사회가 차기 CEO로 메그 휘트먼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메그 휘트먼은 HP 이사 중 한 사람이자 이베이의 전임 CEO다. 또 HP 이사회는 최근 분사하기로 결정된 PC사업부에 대해서도 분사 결정을 재검토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레오 아포테커가 CEO로 취임한 이후 HP는 매출 전망을 세 번이나 낮췄고 HP 이사회는 아포테커 CEO의 비전과 전망에 대해 회의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아포테커 CEO 취임 이후 HP 주가는 어제까지 47% 하락했으며 저수익의 원인인 PC사업부 분사와 태블릿PC 단말기 사업 중단을 발표한 날에도 주가는 계속 하락했다.
샌포드 C. 번스타인&코의 애널리스트인 토니 사코나히는 “이 상황은 경영자에 대한 HP 투자자들의 격노를 불러일으켰으며 지난 10년 동안 가장 격분한 상태”라고 전했다. 또 비즈니스위크는 “블룸버그가 이 소식을 전하자 HP 주가가 6.7% 상승해 23.98달러로 마감했다”고 전했다.
현 CEO인 레오 아포테커는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부문 거대 기업인 SAP CEO 출신으로, 서비스와 소프트웨어에 주력한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서비스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것은 아포테커 CEO 이전에 전임 CEO들에 의해 이미 형성된 것으로, 칼리 피오리나부터 줄줄이 실패했다.
HP 이사회가 정말로 아포테커 CEO를 퇴진시킨다면 1년 만에 해고되는 최단기 CEO로 아포테커로서도 불명예지만 서비스와 소프트웨어 기업으로의 변화라는 전략 자체를 재검토해야 한다. HP는 1년 전 아포테커를 CEO로 선임하면서 “HP가 찾던 인물”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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