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경제연구소는 내년 한국 경제가 3.6% 성장에 그치면서 성장 둔화를 지나, 저성장 기조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경제도 3.5%에 머물러 2년 연속 성장률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경제연구소 정기영 소장(사장)은 21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수요 사장단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내년 경제 전망치를 발표했다.
정 소장은 “내년 국내 경제성장률은 3.6%로 올해 전망치보다 0.4% 포인트 줄면서 저성장 기조로 갈 것”이라며 “수출, 내수, 정부 등 3가지 측면 모두에서 성장동력이 약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경기 둔화로 수출 증가세가 위축되고, 보조 동력인 내수마저 수출 둔화를 보완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다. 세계 경제성장률이 1% 하락하면 한국 수출은 4.2% 감소한다. 또 물가상승 부담에 따른 경기부양 여력 약화 및 재정지출 확대 한계 등의 이유로 예비동력이 돼야 할 정부 역할도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분야별로는 전통적인 수출 산업인 자동차, 석유화학, 조선이 주춤하고 반도체는 올해가 워낙 바닥이라 내년 소폭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민간 소비는 올해 2.8% 증가에서 내년 2.7% 증가로 여전히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물가 상승률은 서비스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국제 유가나 곡물 가격 하락 등으로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금리는 4.5%에서 4.3%로 하락하고, 환율은 올해 평균 1093원에서 내년 1060원으로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국제 유가는 올해 배럴당 105달러에서 내년 90달러로 크게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세계 평균 경제성장률은 내년 3.5%로 예측한 가운데 특히 미국과 유럽 경기전망을 어둡게 봤다. 미국은 작년보다 0.2%포인트 하락한 1.3%, 유럽은 0.8%포인트 하락해 전년의 절반 수준인 0.8% 성장률을 예측했다. 하지만 미국의 더블딥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일본은 올해 마이너스 0.7%에서 내년 1.7%로 플러스 성장세로 돌아서겠지만, 여전히 성장동력은 미약하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선진국의 낮은 경제 성장률로 수출에 타격을 받겠지만, 내수 시장의 뒷받침으로 올해(9%)에 이어 내년(8.6%)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정 소장은 “내년 경영 환경은 금융 불안 지속과 실물 경제 냉각 등 불확실성에 대비한 경영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며 “특히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자국기업 보호를 위한 각국의 규제 강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삼성그룹 각 계열사는 삼성경제연구소 경제전망을 기초로 다음해 경영전략을 수립한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