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칼럼] 소셜테이너 논란과 공감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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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부쩍 ‘소셜테이너’라는 용어가 언론에 회자된다. ‘사회참여연예인’이라고 번역하는 게 가장 정확하겠다. 일반적으로는 지지하는 정당이나 정책에 대한 소신 있는 발언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표명한다고 해서 붙여진 명칭이다. 그런데 이들의 활동에 대해 논란이 있다. 일부에서는 사회적으로 영향력이 강한 연예인의 사회참여 발언이 자칫 사실 왜곡이나 혼란을 조장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특히 정치적으로 좌우 분화현상이 심각한 한국은 더욱 우려되는 바다. 그러다 보니 자칫 정책을 반대할 경우 ‘반정부 소셜테이너’로 낙인찍히기도 한다.

 반론도 만만치 않다. 소셜테이너 이슈 확산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중요한 사회 분위기가 됐다고 보는 사람도 있다. 일본 대지진 모금, 낙도 분교 지원, 사회 봉사기부, 동물 보호 등 사회적 소수자나 약자를 돕는 활동에 활용되기 때문이다. 설혹 정치참여를 한다고 해도, 그들도 한 명의 시민이기 때문에 표현하는 것을 말릴 수는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이들의 적극적인 정치참여가 젊은 층의 관심을 고조시키고 시민의 사회적 신뢰나 협력을 확대할 것이란 지적이다.

 과거에도 연예인의 사회참여는 많았다. 하지만 커뮤니케이션 채널이 없었을 때여서 가십거리로 취급되어 버렸다. 지금은 소셜미디어가 등장하면서 내용이 순식간에 확산돼 이슈화된다. 이런 차원에서 SNS는 ‘새로운 미디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소셜테이너만의 현상은 아니다. 유명 호텔의 한복입장 금지사건을 여론화하거나, 지하철에서 무례한 시민을 고발하는 것도 SNS와 스마트폰으로 무장한 시민의 참여정신 때문이다. 어쩌면 시대 자체가 공감하는 시대, 정보를 공유하고 나누는 문화적 트렌드가 인터넷에서 시작된 것인지도 모른다.

 당대의 석학 리프킨은 ‘공감의 시대’라는 책에서 인터넷 세대의 등장에 주목했다. “사회적 네트워크를 강조하고 개방적인 21세기형 인간이 등장해 이들이 상호이해의 감정이입(Empathy)을 증대시킬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단순한 정치적 논란거리가 아니라 사회적인 트렌드이고 변화라 할 만하다”고 지적했다.

 그런데 일반인과 연예인의 사회참여를 왜 다른 시각으로 보는 것일까. 혹시 일반인이나 연예인에 대한 편견은 없을까. 전문가도 아닌 연예인이 사회·정치 이야기를 하는 것 말이다. 그렇다면 전문가가 아니고 사회·정치과 무관한 사람은 아무 이야기도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일까. 따라서 이는 연예인만의 문제가 아니다. 21세기는 협업과 공유, 집단지성에 의한 자기검증의 시대다. 그것을 주도하는 게 SNS로 통칭되는 소셜미디어다. 연예인만이 아니라 사회 모든 구성원이 자유롭게 이야기하고 의견을 표현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소셜미디어가 만들어 주는 민주적 참여와 공감의 방법이 될 수도 있다.

 송경재 경희대 인류사회재건연구원 학술연구교수 skjsk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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