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그룹 계열사인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타오바오가 중소 온라인 소매점을 사이트 내에 입점시켰다. 경쟁사인 징동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서다.
20일 파이낸셜타임즈는 중국 전자상거래 업계 1위인 타오바오가 그간 경쟁사로 여겼던 38개 인터넷 쇼핑몰을 타오바오몰 내에서 운영할 수 있도록 허락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월마트가 지분을 가지고 있는 인터넷 식료품 판매 사이트 ‘이하오디엔’과 가전 유통업체 궈메이가 운영하는 인터넷 가전 판매 사이트 ‘쿠바닷컴’ 등이 입점한다.
베이징 소재 시장조사기관 아이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중국의 온라인 쇼핑몰 거래 규모는 1790억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77% 증가했다. 이 중 타오바오의 시장점유율은 49%이며 최대 경쟁자인 징동이 운영하는 360바이닷컴은 18%를 점하고 있다.
타오바오의 이 같은 행보는 징동이 내년 상반기 뉴욕 주식시장에 상장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데 자극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징동은 IPO를 통해 50억달러의 사상 최대 자금을 모집해 중국시장에서 타오바오를 꺾겠다는 야심을 드러냈다. 타오바오는 제품군을 많이 확보해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고수한다는 방침이다.
38개 쇼핑몰 중 한 곳인 이하오디엔의 프랭크 청 CEO는 “이번 합작으로 마케팅지출을 줄일 수 있게 됐다”며 “타오바오의 많은 회원수는 제품 판매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은 “타오바오는 내년까지 2000억위안(한화 약 34조원)의 거래액을 달성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현재 타오바오는 영국의 테스코와 독일의 메트로와도 합작을 추진중에 있다. 이를 통해 유럽의 대형 유통업체의 제품들을 타오바오몰에 입점시키겠다는 복안이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