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청 `연구원창업지원센터` 설립방향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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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청이 연구원창업지원센터 설치를 검토 중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융합기술연구생산센터.

 중소기업청의 ‘대덕특구 연구원창업지원센터’ 설립이 난항을 겪고 있다.

 청와대가 조정에 나섰지만 지식경제부의 강한 반발로 연내 센터 설립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중기청은 연구원창업지원센터 설립 장소 및 사업운영 주체를 원점에서 재검토키로 했다.

 본지 8월 24일자 19면 참조

 중기청은 당초 연구개발특구지원본부를 사업 운영 주체로 선정하고, 대덕특구 내 테크비즈센터(TBC)에 센터를 설치해 기술창업 활성화에 나설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경부 반대로 수개월째 사업을 추진하지 못하다 최근 청와대에서 지경부 입장을 재확인, 연구개발특구지원본부의 사업 운기관 지정 계획을 철회했다.

 청와대 중소기업 비서관실은 본지 보도 이후 최근 지경부와 중기청 관계자를 불러 센터 설립과 관련해 의견 조율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중기청 관계자는 “특구본부가 대덕특구 내 어떤 기관보다 정부출연연 기술사업화 현황을 잘 파악하고 있다”며 “수년간 연구소기업 육성 정책을 수행하고 있는 만큼 창업지원센터 운영 기관에 적격”이라고 밝혔다.

 반면에 지경부 관계자는 “특구본부가 사업 수행 역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추가적 위탁 업무를 맡기에는 여력이 없다”며 부정적 견해를 나타냈다.

 청와대 관계자는 “중기청의 센터 운영기관 지정에 대해 지경부의 입장이 부정적인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결국 합의점을 못찾은 중기청은 특구본부를 포기하는 대신 자체 산하기관인 창업진흥원 등을 통해 사업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 중기청은 최근 대덕특구 벤처 및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관계자와 간담회를 갖고 성공적인 센터 운영 방안 등에 대해 협의했다.

 당시 참석한 특구 관계자들은 특구본부보다 사업 경험이 많은 중기청이 직접 센터를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표출했다. 센터가 들어설 건물도 TBC가 아닌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융합기술연구생산센터에 두는 것이 오히려 더 효율적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개관을 앞둔 융합기술연구생산센터에는 금형·PCB·부품 제작 등에 필요한 시제품 제작 종합지원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

 중기청은 이러한 의견을 반영해 융합기술연구생산센터 공간을 빌려 사업을 추진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중기청 관계자는 “상급 기관인 지경부조차 사업 수행 능력이 떨어진다며 외면하는 특구본부를 사업 수행기관으로 굳이 고집할 이유가 없어졌다”며 “ETRI만 괜찮다면 융합기술연구생산센터 공간을 임대해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융합기술연구생산센터는 지경부가 355억원을 들여 ETRI와 공동 매칭을 통해 지은 건물이다. 따라서 ETRI가 단독으로 임대를 결정하기가 어렵다.

 ETRI가 지경부 눈치를 보는 상황에서 중기청의 창업지원센터 설치 문제는 지경부와 또 다른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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