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보다 성능이 월등하면서 휴대가 가능한 꿈의 슈퍼컴퓨터 개발 원리가 발견됐다. 비결은 새로운 양자 컴퓨팅 기술이다. 이르면 5년 후 이를 활용한 슈퍼컴퓨터가 등장, 기술 발전의 획기적 계기가 마련될 전망이다.
니혼게이자이는 일본 국립정보학연구소 아먀모토 요시히사 교수팀이 새로운 양자 컴퓨터 계산 원리를 고안해냈다고 19일 보도했다.
계산은 레이저 빛을 이용한다. 풀고자 하는 문제를 광 회로에 입력한 후 레이저 빛을 쬔다. 광 회로에 맞는 형태로 변환한 빛이 해답을 내놓는 구조다. 여러 가지 조건에 맞는 결과 중 가장 적당한 것을 찾는 현재의 슈퍼컴퓨터 계산법보다 훨씬 빠르게 해답을 얻는다.
새로운 계산 원리에 필요한 레이저 광원이나 검출기 등은 이미 상용 제품이 나와 있다. 소비 전력도 적고 별도 냉각장치가 필요 없기 때문에 슈퍼컴퓨터 크기를 손에 들 수 있는 상자 정도로 줄일 수 있다.
야마모토 교수 연구 팀은 “현재 슈퍼컴퓨터로 1년 정도 걸릴 계산을 새로운 계산 원리를 적용한 슈퍼컴퓨터로는 몇 초 내에 처리 가능하다”며 “민간 기업과 협력해 새로운 개념의 슈퍼컴퓨터 시제품을 5년 내에 내놓겠다”고 밝혔다.
야마모토 교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양자광학 전문가다. 도쿄대 박사 취득 후 스탠퍼드대 교수로 일했다. 일본 정부가 선발한 30명의 초일류 연구자에도 뽑혔다.
<용어설명> 양자컴퓨터
원자와 전자 등 양자 수준의 미세한 현상을 이용한 컴퓨터. 엄청난 양의 계산을 동시에 시행, 전기 신호를 이용하는 현재 컴퓨터에 비해 이론적으로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빠른 계산이 가능하다. 집채만 한 크기와 전력 소모가 큰 지금의 슈퍼컴퓨터의 대안으로 꼽힌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