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는 역시 스마트폰’
세계 3대 게임 전시회 중 하나인 도쿄게임쇼가 4일 간 일정을 마치고 18일 폐막했다. 주요 외신은 도쿄게임쇼 소식을 전하면서 스마트폰이 게임 시장의 화두로 떠올랐다고 입을 모았다.
올해 도쿄게임쇼에 나온 스마트폰 게임은 모두 98종, 작년의 2배를 웃도는 수치다. 게임 전문업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업체들도 스마트폰 게임을 잇달아 선보였다. 세계를 휩쓴 스마트폰 열풍이 콘솔 게임 위주였던 도쿄게임쇼의 풍경을 바꾼 셈이다.
이번 행사에서 가장 관심을 끈 부스는 ‘그리’다. 그리는 디엔에이(DeNA)와 함께 일본을 대표하는 스마트폰 게임 업체다. 도쿄게임쇼에 처음 참가한 그리는 게임 업계 거인인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와 같은 규모의 대형 단독 부스를 마련, 수십 종의 스마트폰 게임을 선보였다.
기조 연설자로 나선 다나카 요시카즈 그리 사장은 “스마트폰은 세계 게임 시장 패러다임을 바꾸는 계기”라며 “10억 명이 즐기는 서비스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DeNA는 도쿄게임쇼에서 반다이남코와 함께 설립한 해외 스마트폰 게임 전문 서비스 업체 BDNA의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BDNA는 건담 등 반다이남코가 소유한 인기 캐릭터를 소재로 스마트폰 게임을 개발, 해외 시장 공략의 고삐를 죌 방침이다.
모리야스 이사오 DeNA 사장은 도쿄게임쇼 현장에서 “스마트폰은 기존 휴대폰보다 완성도 높은 게임을 서비스할 수 있다”라며 “곧 세계 스마트폰 시장 규모가 2조엔(약 29조원)으로 성장한다”는 전망을 내놨다.
콘솔 게임에 주력하던 스퀘어에닉스는 도쿄게임쇼에서 스마트폰 게임 서비스를 공개했다. 이 회사는 안드로이드폰 전용으로 ‘드래곤퀘스트’ 등 자사 인기게임을 출시할 계획이다.
콘솔 게임 업체도 수수방관하지는 않았다. SCE는 오는 12월 17일 휴대용 게임기 신제품 ‘플레이스테이션 비타’를 출시에 발맞춰 26종의 게임을 내놓는다. 닌텐도 역시 닌텐도3DS 가격 인하 효과를 높이기 위해 30종이 넘는 신작 출시 계획을 밝혔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