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초유의 정전사태는 이상 늦더위로 전력소비가 일시에 몰린 것이 사태의 주원인이란 게 정부 분석이다.
하지만 문제는 오늘부터다. 정부와 한국전력은 일단 전력공급이 정상화됐지만 한여름을 방불케 하는 늦더위로 인해 전력소비가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 때문에 16일 전력 소비를 최소화하는 등 국민 차원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오늘을 고비로 무더위가 한풀 꺾이고 주말 사무실, 산업현장이 휴무에 들어가면 전략 사용량이 뚝 떨어진다. 정부가 유독 16일 전략 사용 자제를 강조하는 이유다.
우선, 제품을 생산하는 산업 현장보다는 가정의 에어컨 소비를 줄여야 한다. 전국 1만여개 민간건물과 공공기관, 800만 가구에 달하는 아파트단지가 1시간만 에어컨을 끄면 현재 정비 중인 발전소 용량(834만㎾)에 해당하는 전력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정주부는 빨래를 주말로 미뤄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냉방기 온도를 5℃만 높게 맞춰 놓아도 냉방에 쓰이는 전기의 10%를 절약할 수 있다. 불필요한 가정 내 전등은 소등하고 전기용품이나 배터리 충전기, 전자기기를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플러그를 뽑아 놓는 지혜도 필요하다. 며칠만이라도 냉장고의 절전 기능을 사용하고, 냉기의 강약 조절을 낮춘다면 금상첨화다. 사무실에서도 점심시간 소등, 냉방 온도 높이기, 선풍기 사용 등의 협력도 필요하다.
정전에 대비한 대응방법도 미리 알아 둘 필요가 있다. 서울시가 배포한 메뉴얼에 따르면 정전이 발생하면 우선 정전 범위를 확인해야 한다. 주변을 살펴보고 자신의 집만 정정인지 주변의 일부지역만 정전인지 또는 넓은 지역의 정전인지를 확인해야 한다.
이 때 사용하던 중요 가전기기 콘센트 플러그를 뽑거나 스위치를 끄고 양초나 랜턴 등 비상조명기구를 찾아 켠다.
자신의 집만 정전 되었다면 인입 분전반을 열고 누전 차단기가 동작했는지, 전원 개폐기의 퓨즈가 끊어졌는지를 확인하면 된다. 가전기기 스위치를 내리거나 플러그를 뽑은 후 누전차단기를 올리거나 전원개폐기를 끄고 퓨즈를 교체한 뒤 다시 작동시키면 된다.
만일 누전차단기가 재작동하거나, 휴즈가 다시 끊어지면 누전 또는 합선된 기기가 있는 것이므로 가동되던 가전기기를 하나씩 확인, 작동시켜 이상이 있는 가전제품을 가려낸다.
정전범위가 넓고 정전시간이 길어지는 경우에는 라디오 등으로 재해상황 안내방송을 청취하거나 핸드폰으로 인접 한전지점, 구청·동사무소, 소방서·파출소 등에 연락해 정전 원인을 알아본 후 안내방송과 유관기관 안내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
정전상황에 따른 대처 요령은 예고 정전과 재해 정전을 구분해야 하는데 예고 정전 시에는 거주지역내 배전시설에 대한 고장기기 수리, 노후시설 개량을 위한 계획적인 주간 정전이므로 미리 배포된 홍보물의 안내에 따른 조치가 필요하다.
우선, 전열기(다리미, 스토브 등)를 비롯한 모든 가전기기 플러그를 뽑아 놓아 전기가 다시 들어왔을 때 충격으로부터 보호한다. 냉장고는 필요에 따라 얼음덩이나 드라이아이스를 준비해 두고, 가급적 문을 여닫지 않도록 한다. PC는 정전시간이 가까워지면 자료를 저장 후 사용을 종료하고, 전원을 미리 차단한다.
재해 정전은 태풍·호우·폭설·이상고온 등에 의한 자연재해와 화재에 따른 전력설비 피해 시 발생하는 광역정전과 발전소·변전소 등 사업장 파업으로 인한 전력부족, 전력수요 급등으로 인한 예비전력 부족 시 발생하는 광역정전이 있다.
이 경우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등 관련기관·단체에서 전력분야 위기대응 프로그램에 의해 조치하므로 시민들은 일단 안심하고 방송과 핸드폰을 통한 안내에 따라 행동하면 된다.
정전 시에는 관련 기관 연락망 마비를 불러오는 너무 빈번한 문의전화나 감전사고를 불러올 수 있는 무리한 복구작업을 하지 않는 것도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지난 10년간 전력피크 기록을 경신했다. 하지만 2009년부터는 겨울철에도 전력피크를 경신하는 이례적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겨울철 두 차례, 여름철 한 차례 등 총 3차례 전력피크를 갈아치우면서 외줄타기를 거듭했다. 지난 7월에는 전력사용량 급증으로 전력 관련 기관장들이 지식경제부에 모여 에너지 절약을 호소하기도 했다.
전력업계는 그동안 우려했던 일이 현실이 됐다는 반응이다. 우리나라가 더 이상 전력수급 안전국이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났다는 얘기다. 전력 위기관리시스템을 제대로 구축, 대응체계를 갖춰야 한다.
양종석기자, 권건호기자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