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중남미 4대 경제국인 콜롬비아에 본격 진출한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15일 서울 남산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세라피노 이아코노 블루퍼시픽 회장, 알베르토 로사다 파날카사 회장과 각각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자원개발과 철강사업에서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자원개발 전문회사인 블루퍼시픽과 이르면 올해 안에 합작회사(JV)를 세워 철광석과 석탄을 비롯한 광물자원을 공동 개발한다. 두 회사는 이와 연관된 항만과 철도 등 인프라 건설사업에 대해서도 협력할 계획이다.
자동차 부품 등을 생산하는 파날카와는 대구경 강관사업을 추진하기로 하고 올해 안에 마케팅과 제품기술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TF를 구성하기로 했다. 대구경 강관공장의 생산규모는 연간 20만톤 수준으로 생산에 필요한 후판은 포스코에서 전량 공급하게 된다. 원유 및 천연가스 수송용 대구경 강관 수요가 2010년 3만톤에서 2015년 20만톤으로 급격히 늘어날 전망이지만 콜롬비아 내에 제조업체가 없어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인근 에콰도르·페루·볼리비아도 에너지 수송용 강관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사업 전망이 밝다고 포스코는 내다봤다.
포스코는 이번 MOU로 안정적 원료 공급처를 확보해 철강사업 기반을 구축하는 한편 포스코건설·대우인터내셔널·포스코ICT 등 ‘포스코 패밀리’가 콜롬비아 인프라 건설 사업에 동반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은 “콜롬비아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세계적 철강회사인 포스코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서로 윈-윈하는 투자가 되도록 콜롬비아 정부에서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포스코가 콜롬비아에 성공적 진출해 콜롬비아의 산업과 경제발전을 촉진하고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한 단계 높이는 발판을 마련하겠다”며 “앞으로 한국과 콜롬비아가 경제·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는 데 포스코가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