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미다스의 손 존 도어가 실리콘밸리에서 부는 창업열풍을 ‘버블’이 아닌 ‘붐’이라고 확언했다.
존 도어는 14일(현시시각)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대표적 벤처 발굴 행사 ‘테크크런치 디스러프트’에 참여해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존 도어는 마이클 앨링턴 테크크런치 창업자와 나눈 대담에서 “2000년 벤처 버블과 붐은 다르다”며 “현 시기는 버블이 아니라 붐”이라고 강조했다.
존 도어는 1980년부터 활동한 실리콘밸리의 대표 벤처캐피털리스트로 구글·아마존·선마이크로시스템스 같은 IT기업에 초기 투자를 해 오늘날 성공을 도운 인물이다.
일각에서는 존 도어를 오늘날 실리콘밸리를 가능케 한 주인공 중 하나로 꼽을 정도로 영향력이 높으며 신생벤처를 발굴해 사업화하는 역량이 탁월하기로 정평이 났다.
그는 ‘붐’은 “과감한 투자를 이끌고 고용을 창출하며 혁신을 일으킨다”면서 “징가, 그루폰, 페이스북, 링크드인 등이 실질적인 성장을 하고, 실제 고객이 있으며, 눈에 보이는 이익을 내고 있는 것이 증거”라고 강조했다.
그는 닷컴버블이 일던 2000년 초기와 스타트업 붐이 이는 지금은 산업 환경 변화도 크다며 소셜, 지역, 모바일이란 세 가지 구조적 변화가 결합해 기회의 쓰나미가 일 것으로 예측했다.
최근 IT보다 그린 기술에 더 많은 관심을 보였던 도어는 신생 스타트업 ‘얼리닷컴’에 초기 투자를 함으로써 벤처 붐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증명했다. 얼리닷컴은 훌루닷컴 창업자인 에릭 텡이 만든 소셜 서비스로 ‘경험 공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레이디 가가의 공연을 본 개인이 페이스북, 플리커 등에 사진이나 동영상을 올린다면, ‘얼리닷컴’에서는 공연을 본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SNS에 올린 콘텐츠를 공유하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존 도어는 “페이스북이 친구 그래프, 트위터가 정보 그래프를 보여준다면 얼리닷컴은 경험 그래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존 도어는 정확한 투자 금액을 밝히지는 않았다. 하지만 전설적인 투자자는 이사회에 참여하고 얼리닷컴 로고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나와 직접 서비스를 소개하는 등 새로운 서비스에 신뢰와 애정을 드러냈다.
이수운기자 per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