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IPO 2012년 말로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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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이스북 기업공개(IPO)가 2012년 말로 미뤄졌다.

 15일 파이낸셜타임스는 마크 주커버그 CEO가 IPO 시기를 내년 하반기로 연기하길 원한다고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주커버그 CEO는 “IPO를 진행해 직원들에게 현금을 주는 것도 좋지만 지금은 페이스북 서비스 개발에 더욱 매진할 시기”라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 기업가치는 현재 800억달러에 육박한다. 상반기 매출액은 16억달러로 지난해 대비 2배 가량 늘었다. 페이스북은 이르면 올 연말이나 내년 초에 IPO를 실시할 계획이었다.

 이는 대부분 기업이 시장의 관심을 끌기 위해 재무제표 공개 시기에 맞춰 IPO를 진행하기 때문이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규정에 따르면 500명 이상 주주를 보유한 기업은 다음 회계년도 1분기에 재무제표를 공개해야 한다. 페이스북은 최근 골드만삭스를 비롯해 주주가 500여명이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에 내년 4월 재무제표를 공개한다.

 페이스북의 이번 방침은 불안정한 미국 주식시장 상황도 한몫했다. 현재 유럽발 금융위기가 미국 주식시장을 휩쓸고 있는 데다 정치적 불안요인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기 때문이다. 페이스북뿐만 아니라 그루폰, 징가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관련 기업들도 잇따라 IPO를 연기했다.

 전문가들은 페이스북 IPO 연기에 대해 당연하다는 반응이다. 구글 IPO 자문에 참여했던 리스 바이어 애널리스트는 “페이스북은 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IPO에 나설 필요가 없기 때문에 서두를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피터 티엘 투자사 파트너 역시 “IT 기업들은 가능한 한 IPO를 연기하는게 바람직하다”며 “구글처럼 인터넷 시장에서 우위를 확실히 점하지 않는 한 IPO를 하지 않는 게 좋다”고 말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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