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전자업체 파나소닉이 부품 협력사 수를 절반 가까이 줄인다. 부품 조달도 일본 중심에서 벗어나 아시아 국가 물량을 크게 늘린다. 엔고를 넘기 위해 부품 단가를 낮추려는 배경이 깔려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파나소닉이 부품 및 소재 조달 업체 수를 1만개로 줄인다고 15일 전했다.
현재 파나소닉의 부품 협력사는 약 1만7000곳에 달한다. 1만개 감소는 내년까지 추진한다. 이 회사는 주로 자국 협력사를 줄일 방침이다. 반면 파나소닉이 생산거점을 둔 중국과 말레이시아, 베트남에서는 부품 조달을 확대한다.
파나소닉의 부품 조달 비용은 4조4000억엔(약 63조4000억원) 규모로 매출의 60%를 차지한다. 이 가운데 일본 협력사에 주는 금액이 57%다. 아시아 지역 33%, 미국과 유럽이 10%를 차지한다. 협력사 조정 후에는 일본 비중이 40%로 줄고 아시아 지역이 50%로 증가한다.
부품 조달과 물류 본부도 2012년 중에 싱가포르로 옮긴다. 장기적으론 싱가포르에서 파나소닉 전체의 부품 공급을 지휘하는 사령탑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파나소닉은 줄어든 협력사에 더 많은 물량을 몰아줘 구매 단가 하락 효과를 낸다는 청사진이다. 이 회사가 기대하는 감소 비용은 향후 2년 동안 연간 5000억엔 정도다. 엔고로 생산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상황을 부품 협력사 정리로 타개하려는 조치다.
파나소닉에 앞서 소니도 부품 협력사를 줄였다. 소니는 올해 1분기까지 부품 및 소재 협력사 수를 절반으로 줄였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