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후 피로를 풀고 싶을 때, 즐거운 혹은 어색한 만남자리에서, 때로는 휴양지에서 언제나 적재적소에서 제 역할을 다해내는 맥주.
술을 즐기지 않는 사람이라도 맥주는 예외로 할 만큼, 맥주가 주는 시원함과 청량감, 여유로움은 무엇도 대체할 수 없다.
70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맥주는 농경시대와 함께 시작했다. 이집트인들은 온갖 병에 효험이 있는 만병통치약으로 사용할 정도로 맥주를 예찬했다. 맥주의 원료인 홉은 질병을 예방하고 조혈작용을 한다. 맥아에는 유기산과 비타민, 각종 미네랄 등이 함유돼 있어 맥주를 마시면 건강한 혈액을 가진다고 한다. 물론 적당히 마셔야 하지만 말이다.
참고로 독일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맥주축제 ‘옥토버페스트’가 올해로 178회를 맞이하여 9월 17일부터 10월 3일까지 이어진다고 하니, 맥주를 사랑한다면 이 시기를 겨냥해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바네하임(서울시 노원구 공릉2동, 02-948-8003)은 수제 하우스 맥주 전문점으로 유명하다. 1층에는 맥주제조실이 통유리로 오픈돼 공정 과정을 직접 볼 수 있다. 맥주는 깔끔한 맛을 자랑하는 대표 메뉴 ‘바네스’와 진한 맛의 흑맥주 ‘둔켈’ 두 가지다.
다이너펍(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02-3446-2422)은 수입 생맥주와 모히토, 샹그리아 등 칵테일을 판매한다. 맥주뿐만 아니라 수제버거도 유명한 곳으로 더블 미트에 베이컨과 치즈를 넣은 자이언트 더블버거와 큼직한 닭살코기에 가지, 버섯, 피망 등을 넣어 만든 동남아시아식 치킨 커리가 인기 메뉴다. 버거와 맥주의 조화가 일품이라는 평가다.
크롬바커(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02-501-7189)는 독일 맥주 크롬바커 수입처에서 직접 운영하는 맥주집으로 맥아를 진하게 볶아 만든 ‘알트비어’와 밀로 만든 ‘바이첸’ 등 다양한 독일식 맥주를 맛볼 수 있다. 독일식 돼지 족발 요리인 ‘슈바이넨 학센’과 돼지고기를 갈아서 빵틀을 담아 오븐에 구워낸 ‘훌라이쉬 케제’ 안주가 인기다.
오킴스(부산시 해운대구 우1동, 051-749-7439)는 웨스틴 조선호텔에 있다. 시원한 생맥주로 유명하며 특히 기네스 생맥주를 많이 찾는다. 안주로는 미국식 프레지던트 버거와 노릇하게 튀긴 대구 살을 타르타르 소스에 찍어 먹는 피시 앤 칩스가 인기다. 해운대 인파 속에서 여유롭게 해운대를 조망할 수 있으며 2층 테라스에서는 파도소리도 들을 수 있다.
레비스(광주시 서구 치평동, 062-381-7284)는 세계 각국의 맛을 즐길 수 있는 맥주집이다. 단호박을 치즈와 함께 통째로 오븐에 구운 단호박 그라탕이 인기안주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