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14일(현지시각) 인종 차별과 프랑스법 저촉 논란을 일으킨 `유대인 또는 비(非)유대인?` 앱을 현지 앱 스토어에서 삭제했다.
애플은 문제의 앱이 프랑스 법에 위배된다며 현지 반(反)인종차별 단체인 `SOS 레이시즘` 측이 자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히자 이날부터 프랑스 앱 스토어에서 해당 앱 판매를 중지했다.
논란이 된 `유대인 또는 비유대인?`은 사용자가 유명인들의 데이터베이스를 열람해 해당 인물이 유대인인지 여부를 결정하게 하는 유료앱으로, 현지 앱 스토어에서는 0.79유로(한화 약 1천200원)에 판매돼 왔다.
이에 대해 SOS 레이시즘은 본인의 동의 없이 특정 인물의 개인적인 정보를 편집하는 해당 앱의 방식이 프랑스 법률에 위반된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실제로 프랑스 형법에 따르면 인종, 성적 취향, 정치 및 종교 성향 등을 포함한 개인 정보를 저장하면 징역 5년형과 30만유로의 벌금형을 받게 된다.
더욱이 이 같은 법률은 홀로코스트(유대인 대량학살) 이후 제정된 것이어서 해당 법률을 위반한 `유대인 또는 비유대인?` 앱은 인종차별 논란의 소지를 갖고 있다.
애플 측은 SOS 레이시즘의 주장대로 `유대인 또는 비유대인?` 앱이 프랑스 현지법에 저촉된다는 점을 인정하고 앱 스토어 제거 결정을 내렸지만, 미국을 비롯한 프랑스 외의 국가들에서는 아직도 해당 앱이 판매되고 있다.
앱을 개발한 요한 레비(35)는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마을에서는 유명인이 유대인인지 여부를 서로 묻곤 한다"며 오락적인 이유로 해당 앱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그는 "유대인인 내 자신이 자랑스럽다"면서 "나에게 `누군가가 유대인이다`라고 말하는 것은 경멸의 표현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또한 그는 `유대인 또는 비유대인?` 앱에 사용된 유명인 관련 정보를 온라인상에서 구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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