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합에 의한 변화를 효과적으로 준비하고 지식과 경제, 법 연구에 기초한 한국형 융·복합 모델을 제시하겠습니다.”
지식경제부 산하 융복합지식학회가 지난달 31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본격 활동을 시작했다. 최진탁 융복합지식학회장(인천대 정보기술대학장)은 14일 “사회과학·문화인류학·철학 같은 인문학이 경계를 넘어 다른 학문과 융합하며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다”면서 “이런 시대적 요청에 따라 기술 융합과 지식재산 창출 및 활용을 목적으로 학회를 설립하게 됐다”고 밝혔다.
200여명의 창립회원으로 출발한 학회는 연내 회원 수를 1000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추계세미나와 논문발표를 하고 내년부터는 다른 학회처럼 정기 논문집 발간과 춘·추계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융복합에 관심 있는 사람이면 인문·사회·자연·공학 등 전공을 가리지 않고 누구나 회원이 될 수 있다.
최 회장은 융·복합의 예로 뇌공학과 스마트폰을 들었다. 그는 “뇌공학은 바이오와 정보기술을 결합해 새로운 고부가 기술을 창조하고 있다”면서 “스마트폰도 통화 편의성을 넘어 감성을 자극하는 디자인과 기능으로 생활 전반에 큰 변화를 초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학회는 지식재산 창출에 주력할 방침이다. 융합에 따른 세계 경제 패러다임 변화와 새로운 성장엔진을 고려할 때 지식재산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우리 학회가 연구하는 지식은 자연과학·공학기술·인문사회과학·문화예술을 아우르는 통합적인 것이 될 것”이라면서 “각 분야 전문가들의 활발한 교류와 아이디어 공유로 새 지식 영역을 개척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제’와 ‘법’도 학회가 중요시하는 키워드다. 최 회장은 “경제는 지식을 가치 있게 활용하는 모든 행위를 포함하는 개념”이라며 “우리가 개척한 지식이 지적 유희에 머무르지 않고 개인과 기업, 국가가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세계 국가 간 벌어지는 무한경쟁을 지배하는 게임의 룰이 지식재산”이라면서 “지식재산 가치가 물 흐르듯 전파되기 위한 법제도 연구에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컴퓨터 데이터베이스가 전공인 최 회장은 1987년부터 인천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