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기업, 유럽 풍력 발전 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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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는 발전량이 크고 주민들의 반대가 없는 해상 풍력 발전에 관심이 높아진다. 일본 기업은 세우기 어렵지만 부가가치가 높은 해상 풍력 발전에 집중한다.

 일본 기업이 유럽 풍력발전 시장 공략의 고삐를 죈다. 세계 최대 풍력발전 시장인 유럽을 둘러싸고 현지 선발주자에 일본 기업이 도전장을 던진 양상이다. 일본 기업은 해상 풍력발전처럼 첨단 기술이 필요하고 부가가치가 높은 분야를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니혼게이자이는 14일 미쓰비시중공업과 냅테스코, NTN 등이 유럽 지역 풍력발전사업을 확대한다고 보도했다.

 미쓰비시중공업은 2015년 유럽에 풍력발전 설비 공장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이 회사가 주목하는 시장은 영국이다. 영국 정부는 2020년까지 연근해에 7000기 이상의 풍차를 세우는 대형 해상 풍력발전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 프로젝트 발전량은 3200만㎾에 달한다. 이는 원자력발전소 30기에 해당하는 수치로, 영국 전체 전력 수요의 3분의 1에 달한다.

 미쓰비시중공업은 영국 전력회사와 컨소시엄을 이뤄 프로젝트에 참가한다. 기존 해상 풍차보다 출력이 2배인 1만㎾급 유압 구동 풍차를 개발, 프로젝트를 수주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미쓰비시중공업은 영국에 전용 공장을 짓는다.

 냅테스코는 내년 초에 유럽 풍력발전 시장에 진출한다. 이미 현지 풍력발전업체와 장비 납품 계약을 맺었다. 풍향에 따라 날개 방향을 좌우로 회전시키는 장치로 풍력발전 핵심부품이다.

 냅테스코는 경쟁사에 비해 무게를 약 30% 가볍게 만들었다는 점을 앞세워 대형 풍력발전 시장에 초점을 맞췄다. 냅테스코는 유럽 사업이 궤도에 오르면 현지에 판매와 유지보수를 담당할 거점을 만들 계획이다.

 NTN은 풍력발전용 베어링 생산을 6배 늘린다. 이 제품은 프랑스 풍력발전업체에 납품된다. 대형 종합상사 마루베니는 유럽 현지업체와 제휴, 미쓰비시중공업이 눈독 들이는 영국 프로젝트에 참가할 예정이다.

 유럽〃〃의 총전력 생산에서 풍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5% 수준이다. 유럽〃풍력에너지협회는 2020년에는 이 비중이 15%까지 올라간다고 전망했다. 유럽 풍력발전 시장은 급성장 중이다. 세계 풍력발전 설비의 50%가 유럽에 몰려 있다.

 세계 풍력발전 시장은 덴마크 베스타스나 독일 지멘스 등 유럽 업체가 주도한다. 일본 기업은 후발주자다. 일본 최대 풍력발전업체인 미쓰비시중공업조차 10위 내에 들지 못한다. 베어링 등 일부를 제외하곤 부품에서도 존재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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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는 발전량이 크고 주민들의 반대가 없는 해상 풍력 발전에 관심이 높아진다. 일본 기업은 세우기 어렵지만 부가가치가 높은 해상 풍력 발전에 집중한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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