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월 설립. 10명 안팎의 직원. 그리고 올해 최고의 애플리케이션 수상.’
이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돌풍의 주인공은 독립 애플리케이션 제작업체 페이즈캣이다.
소규모 인원으로 구성된 페이즈캣은 올해 소위 ‘대박’을 쳤다. 페이즈캣은 최근 자사 디펜스 게임 ‘팔라독’으로 방송통신위원회와 이동통신 3사가 주관하는 ‘2011 코리아모바일어워드 제1차 베스트 앱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신인 배우가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단숨에 주연배우상을 받은 셈이다.
김진혁 페이즈캣 대표는 게임업계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디자이너 출신이다. 말 그대로 게임으로 잔뼈가 굵었다. 하지만 오랜 경력에 비해 만들고 싶은 게임, 자랑스럽게 내세울만한 히트작이 별로 없어 항상 아쉬웠다. ‘언젠가는 한번 내 게임을 만들겠다’는 생각만 가지고 있던 그에게 오픈마켓은 새로운 기회로 다가왔다.
“애플 앱스토어 등장으로 누구나 게임을 만들어 올릴 수 있게 되면서 ‘바로 이때다’라는 생각이 들어 그 길로 독립 했어요. 하지만 금전적인 문제 등으로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페이즈캣에 ‘올해 상반기 최우수 앱’의 영광을 안긴 ‘팔라독’은 그가 법인 설립 전 동료 두 명과 6개월 동안 작업한 결과물이다. 그는 “철야를 너무 많이 해서 한 명이 과로로 쓰러지기도 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들의 열정은 고스란히 보상으로 돌아왔다. 2월 국내 애플 앱스토어에 출시한 이후 무려 8주 동안이나 유료 앱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대박’의 시작이었다. 6월 안드로이드 앱 마켓 진출 이후 이동통신 3사의 유료 앱 1위를 휩쓸었다. 팔라독은 현재까지 총 50만명이 내려 받았고 체험 버전 이용자는 약 100만명에 이른다. 강아지 영웅을 모티브로 적극적인 이용자 참여를 유도해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김 대표는 ‘당황한 고양이’란 뜻을 담은 회사 이름처럼 “누구나 우리의 게임을 해보면 털이 ‘쭈뼛’ 솟는 느낌을 주는 게임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대표의 다음 목표는 세계 시장 진출이다. 이미 일본 NTT도코모와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최대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 진출도 모색 중이다.
그는 “(소규모 개발사로서) 세계 시장에 도전을 위한 로컬 작업과 마케팅 전략 등 국내와 다른 시장에 접근하기 위한 정보와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이 수월하지는 않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여전히 오픈마켓은 그에게 흥미로운 ‘기회의 땅’이다.
생태계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지 미지수지만 변화를 기회로 바꿀 수 있다는 그의 생각은 아직까지 변함이 없다.
“애플 앱스토어를 필두로 모바일 생태계가 새롭게 조성되고 있고, 안드로이드 역시 무척이나 빠른 속도로 성장을 하고 있습니다. 생태 환경이 점점 커짐에 따라 어떻게 에코를 지향하고 유지하게 될지 저 역시 궁금합니다. 소프트웨어라는 씨앗도 결국은 양분이 되는 생태 환경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 변화를 최대한 활용해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