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터, 아이큐가 높아진다

 복합기능을 갖추면서 프린터 아이큐가 높아지고 있다.

 PC에서 보낸 정보를 출력하던 수동적 위치에 머무르지 않는다. 3D 이미지를 구현하는가 하면 직접 콘텐츠를 생산하는 등 점점 스마트해지고 있다.

 7일부터 9일까지 중국 상하이 푸둥에서 열린 ‘글로벌 이미징 콘퍼런스’에서 HP는 3D, 애플리케이션 등의 기능을 갖춘 신개념 프린터를 선보였다.

 톱샷 레이저젯 프로 M275는 3D를 2D로 바꾸는 ‘톱샷 스캐닝’ 기술을 갖춘 프린터다. 프린터 위에 물건을 올려놓으면 이를 6개 이미지로 캡처한다. 온라인몰에 입체화된 상품 이미지를 올릴 수 있다. 입체감 있게 종이에 출력도 해준다. HP 관계자는 “입체 이미지가 필요한 디자인 업체나 중소기업 등에서 큰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포토스마트 7510 e복합기는 PC 없이 온라인 접속이 가능한 ‘프린트 앱스’ 기능을 갖췄다. 프린터에 장착된 스마트폰 모양 모니터에서 애플리케이션을 터치하면 뉴스·지도·교육 콘텐츠 등을 직접 출력할 수 있다. 예약 기능을 통해 정해진 시간에 원하는 내용물을 출력해주기도 한다. 명함과 영수증을 자동으로 정리해주는 명함 스캔 앱과 영수증 스캔 앱도 있다. HP는 애플과 같은 앱 개발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를 공개할 계획이다. 현재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100여개 앱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마법천자문, 애니스쿨 앱을 선보이는 등 교육 콘텐츠를 크게 강화하고 있다. HP 오피스젯 프로 8600 e복합기는 복사하려는 문서나 대상물이 올바르게 놓이지 않았을 경우 이를 자동으로 바로잡아 출력해준다.

 후지제록스가 이달 초 출시한 흑백 복합기 도큐센터-Ⅳ 3065는 ‘에코 프린팅’ 기능을 채택했다. 문서 출력 형태에 따라 나뭇잎으로 친환경 수준을 모니터에 표시해준다. 단면 출력은 나뭇잎 하나, 양면 출력이나 토너 절약모드 출력은 나뭇잎 두 개를 부여하는 식이다. 다섯 단계까지 구분해줌으로써 출력 습관을 바꾸는데 도움을 준다.

 신도리코가 4월 출시한 M400시리즈는 A4 복합기면서도 A3 원고를 자동으로 컬러 스캔할 수 있으며 스캔 이미지를 USB 저장은 물론 PC 전송, 팩스 송신, A4 사이즈 축소 복사까지 가능하다. 신도리코는 이 기술로 세계 특허까지 출원했다.

 프린터가 단순한 출력 기계에서 벗어나 어디까지 똑똑해질 수 있을지 그 진화의 끝에 관심이 모아진다.

 상하이(중국)=김용주기자 kyj@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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