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장소는 사무실, 집, 그리고 자동차다. 네트워크화가 진행된 사무실과 집은 이미 해킹의 안전지대가 아니다. 그렇다면 움직이는 자동차 안은 어떨까.
보안업체 맥아피는 자동차와 IT의 융합이 가속화하면서 자동차 역시 해킹 피해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8일 밝혔다.
맥아피는 보안전문가 실험에서 해킹으로 차를 원격조종해 문을 잠그거나 응급지원·내비게이션 시스템 등을 무력화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특히 미국 경찰차를 대상으로 해킹 가능성을 실험, 자동차에서 발생할 수 있는 해킹 위험 사례를 공개했다.
맥아피에 따르면 경찰차가 디지털비디오기록기(DVR)로 수집해 전송하는 시내 교통 현황이나 정보를 훔쳐보거나 저장 기록을 조작, 새로운 형태의 범죄도 도모할 수 있다. 경찰차에서 정보를 전송하는 IP주소에 침입하는 방식으로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개인이 사용하는 자동차도 유사한 해킹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최근 자동차 회사들은 문자로 문을 열수 있는 앱이나 블루투스로 다른 IT기기와 통신할 수 있는 시스템을 선보이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자동차 원격제어, 도난 방지와 같은 부가 기술에서부터 에어백, 브레이크, 열선까지도 통신으로 연결돼 있다. 이들 모두 해킹 대상이 된다.
인터넷과 연결된 자동차 내비게이션시스템을 파괴하거나 블루투스로 접속해서 개인 데이터를 훔치는 것, 원격으로 자동차를 아예 움직일 수 없도록 만들 수 있다.
자동차 해킹은 다른 IT기기 해킹과 달리 생명의 위협과도 직결된다는 점에서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스튜어트 매클루어 맥아피 이사는 “자동차가 해킹된다는 것은 개인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안 취약성으로 잠재적인 해킹 가능성에 대한 지적이 많아지면서 자동차 회사들도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자동차기술자연합은 최근에 자동차전자시스템보안위원회를 구성해 보안 위협에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댄 플로어스 제너럴모터스(GM) 대변인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동차 보안은 최우선의 문제”라며 “고객이 원하는 요소를 보안을 함께 제공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수운기자 per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