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SW)가 중요하다는 주장이 부쩍 늘었다. 구글이 모토로라모빌리티를 인수한 후 일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과연 SW가 유망업종으로 탈바꿈할 수 있을까.
우리나라에서도 1970년대를 전후해 프로그래머가 적었던 시기에는 프로그래머가 유망 업종(블루오션)이었던 적이 있다.
산업사회에서 유망업종이란 다름 아닌 성장하는 시장을 의미한다. 이러한 시장에서 높은 시장점유율을 확보하는 기업은 경험곡선을 기반으로 원가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정보 집약적인 상품에서 차별화를 거쳐 더욱 극심하게 나타난다. SW는 재생산 한계비용이 ‘0’에 가깝다.
개인에게 유망업종이란 향후 시장 규모가 지속적으로 성장해 일자리가 많이 생기고 소득이 높을 가능성이 높은 분야를 말한다.
SW를 기반으로 한 분야에서 계속해서 새로운 현상이 나타나는 것을 보면 세계 SW 시장에는 아직 많은 블루오션이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블루오션의 조건은 무엇인가. 고객이 충분한 대가를 지불할 의사가 있어야 하며 시장에 경쟁자가 적어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블루오션이 어디나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구글·페이스북·애플 제품 등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SW 분야는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있어야만 블루오션을 창출할 수 있고 대부분 이노베이션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그런 의미에서 SW는 우리나라에서 경쟁이 심한 레드오션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한국에서 SW 분야가 레드오션인 이유는 저작권을 보장하지 않는 풍토다. 고객이 SW에 충분한 돈을 지불할 의사가 없다는 점이다. 이노베이션의 동인이 있을 수 없다. 산업이 성장하지도 않는데 많은 공급자가 몰려 가격 중심 경쟁구도가 형성된다는 것도 그렇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많은 사람이 IT 및 SW가 유망업종이라고 생각하거나 미래에는 유망업종이 될 것이라는 주장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항상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현재 국내 SI 및 SW 분야가 레드오션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널리 알릴 필요가 있다. 틈새시장이 없는 것은 아니나 SW 분야는 일반적으로 우수한 SW만이 살아남고 기회가 있다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 그래야 기존 인력이 재교육을 거쳐 우수한 인력으로 거듭난다. 능력 향상에 관심이 없는 인력은 업계를 떠나야 한다.
산업사회에서는 후발주자(Second Mover)도 생존이 가능했으며 가끔은 후발주자가 더 많은 돈을 버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SW는 네트워크효과 및 펭귄효과를 기반으로 한 승자독식 탓에 후발주자가 살아남기 힘들다. SW 분야에서 모두가 금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우수한 인력만이 이노베이션으로 금맥을 찾을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나라 SW 분야에도 정말 우수한 사람은 젊었을 때 창업하고 성공하면 높은 소득을 올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 우수한 젊은이가 SW분야에 많이 유입되지 않으면 우리나라 SW의 미래는 없다.
eunkim5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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