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스윙에서 중요한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가장 중요한 것 하나만 꼽으라면 단연 왼손목의 움직임이다. 팔뚝을 중심으로 손목을 거침없이 돌려줄 때, 헤드 속도가 최고가 되기 때문에 거리를 내기 위해서는 왼손목의 움직임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손목이 과도하게 돌아가게 되면 심한 훅이 발생한다. 드라이브 샷에서 심한 훅을 내고 자멸하는 아마추어 골퍼들은 체중 이동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손목으로만 볼을 치는 사람들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반면에 손목을 쓰지 말아야 하는 샷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벙커 샷이다. 벙커 샷을 할 때 평소 스윙처럼 손목을 돌려주면 볼이 뜨지 않아서 벙커 탈출이 어렵게 된다. 또한 8번, 9번 아이언 샷, 웨지로 하는 짧은 어프로치 샷, 칩샷 그리고 퍼팅을 할 때는 손목을 쓰지 말아야 한다. 손목을 어드레스 상태 그대로 유지한 채 샷을 해야만 방향성이 정확해 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보기 플레이어들의 경우에 벙커샷을 잘 하는 골퍼는 6번, 7번과 같은 미들 아이언 거리가 짧은 경향이 있다. 손목을 제대로 돌려주지 않는 스타일의 스윙을 하기 때문이며, 반대로 미들 아이언을 잘 치는 주말 골퍼는 짧은 샷을 잘 못하는 경향이 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손목이 돌아가서 짧은 샷의 방향성이 엉망이 될 뿐만 아니라 탄도가 낮아져서 거리 조절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평균 90스트로크, 어쩌다가 퍼팅이 잘 되는 날 80대 스코어를 만들기도 하는 주말 골퍼가 80대 초·중반 골퍼가 되는 비결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팔뚝을 중심으로 왼손목을 돌려주는 비결을 깨닫는 것이다. 미들 아이언의 거리가 짧으면서 30∼50m의 웨지 샷이 잘 되는 골퍼라면 왼손목이 잘 돌아가지 않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왼손목을 돌리면서 하프 스윙을 하는 연습을 연습장에서 2주일만 하면 단박에 80대 중반 골퍼가 될 수 있다. 반대로 짧은 샷에서 문제가 있다고 느끼는 보기 플레이어들은 짧은 샷을 할 때 손목을 돌리지 말고 조용하게 샷을 하는 훈련을 하면 된다. 명성이 자자했던 골프 코치인 데이비드 러브 3세의 아버지 데이비드 러브 주니어는 “진짜 골프 스윙을 느끼는 방법(How to feel real golf swing)”이라는 교습서에서 “왼손목의 움직임을 느끼는 골퍼만이 진정한 골프의 세계로 들어올 수 있다”고 단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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