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 벨연구소 사장 "고유 연구문화 유지할 것"
"상암동 벨연구소는 한국과 `윈윈` 위한 것"
"우리는 기술을 중심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가를 생각합니다."
1925년 창립 이후 86년의 역사 속에 7명의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를 배출하고, 5만여건의 특허를 보유한 벨 연구소가 지향하는 `인간 중심 사고`다.
세계 어느 연구소도 감히 따라잡지 못한 연구성과를 낸 이 세계적인 연구소에 2005년 4월 한국인 최초로 김종훈(51) 사장이 취임했다.
연구소 단위의 소장이 아닌 세계 8곳 벨연구소의 연구원 2만5천여명을 총지휘하는 연구법인 사장이다.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외곽 머레이힐에 자리잡은 벨연구소에서 취임 7년째를 맞고 있는 김 사장을 만났다.
그는 "항상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가를 생각한다"면서 "그에 대한 해법을 찾는 것, 즉 `인간 중심 사고`가 벨연구소의 연구 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최초의 트랜지스터, 팩시밀리, 영사기 등 우리 주변에서 삶의 편리함을 제공하는 각종 기기들이 벨연구소에서 이렇게 탄생했다.
김 사장은 "7년째 벨연구소의 사장직을 유지할 수 있었던 데는 이런 벨연구소 고유의 연구문화를 유지하고 발전시켜 나갔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벨연구소가 그동안 눈부신 연구성과를 낸 이유에 대해 그는 두 가지를 꼽았다.
그 첫번째가 전세계에서 우수한 연구인력을 뽑는 것이다.
창립 때부터 지금까지 벨연구소의 연구원 중 50% 이상이 미국인이 아니고 전세계에서 온 우수 인재들이라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두번째로는 벨연구소 고유의 `연구 자유`를 들었다.
연구자에게 연구의 자유를 주고 성공 여부를 `서프라이즈(Surprise)하다`라는 잣대로 판단한다는 것이다.
작년에 나온 최고의 기술인 `초소형 기지국(Light Radio)`도 이런 독특한 연구문화에서 탄생했다고 김 사장은 소개했다.
벨연구소는 모바일 트래픽 처리능력을 10배 이상 늘려줄 수 있는 이 초소형 기지국을 오는 2014년께 상용화할 예정이다. 다중 안테나 기술인 `미모(MIMO)기술`이 적용된 이 통신장비는 전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모바일 데이터 급증에 해결방안으로 떠오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 사장은 "아이디어가 좋지 않아도 `그만두라`고 하지 않고 `한번 해봐라`고 하는 것이 벨연구소의 연구문화"라고 소개한 뒤 "이 문화가 무너지면 벨연구소도 무너진다"며 고유의 연구문화에 강한 자부심을 내비쳤다.
최근 세계 정보기술(IT) 추세가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넘어가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소프트웨어뿐만 아니라 하드웨어, 서비스 모든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서울 상암동에 벨연구소를 설립한 것은 "한국은 얼리 어댑터 마켓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이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있는데 이런 얼리 어댑터가 연구에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 시절 "한국이 성장하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고 묻길래 그는 "리서치를 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그 후 상암동에 벨연구소를 세워 `윈윈`의 결과를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인터뷰를 마치고 "오는 9월29일 한국을 방문한다"며 "그때 다시 얘기를 나누자"고 약속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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