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규모로는 중국이 가장 경쟁력 있는 거점이라고 볼 수 있지만 한국이 유리한 입지와 높은 품질, (중국과) 비슷한 가격경쟁력 등으로 새로운 투자국으로 떠오르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원장 김용근)과 KOTRA가 일본 도쿄에서 7일 공동 주관한 ‘한·일 신뢰성 상생협력사업 상담 창구’를 찾은 닛산 본사 해외조달 담당자인 마모루 하세가와씨는 일본 대지진 이후 생산거점으로서 한국 경쟁력을 이같이 평했다.
그는 “부품조달은 일본 현지 조달이 가장 손쉬운 방법이겠지만 일본은 지진 이후 한국과 중국·태국·베트남 등으로 생산 거점을 다변화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중 한국은 기술력과 저렴한 가격은 물론 닛산 공장이 들어서 있는 큐슈 지방과 가장 가깝기 때문에 입지 면에서 매우 우수하다”고 전했다.
지경부가 지난 6일 연 도쿄 한국산업전을 돌아본 하세가와씨는 닛산 본사에 소개하고 싶은 기업이 많았다는 소감도 피력했다. 그는 “한국 부품기업과 거래도 르노삼성 구매본부를 통해 앞으로 대폭 늘려 나간다는 게 본사 방침”이라고 말했다. 닛산은 2012년 양산 예정인 신차 프로젝트에 한국 부품업체 27곳을 참여시키기로 결정하는 등 한국을 단순한 부품기지 차원 이상으로 바라보고 있다.
특히 하세가와씨가 도쿄 한국산업전 현장을 찾은 진짜 이유는 KIAT의 신뢰성 상생협력사업 상담을 위해서다. 지식경제부와 KIAT가 3년 전 시작한 이 사업은 국내 부품소재 기업이 일본으로부터 제시받은 신뢰성 기준을 충족하고 구매 확약까지 갈 수 있도록 인력, 기술, 장비, 시설 등 각종 인프라를 활용해 지원하는 사업이다. 정부가 191억원을 출연해 과제당 연간 3억원 이내로 2년간 지원한다.
하세가와씨는 “일정한 품질이 보장될 수 있다면 구매를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신뢰성 상생협력 지원사업이 품질지원 외에도 납기일을 잘 지킬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는지 궁금하다”며 관심을 보였다.
신뢰성 지원사업을 총괄하는 김성열 KIAT 부품소재TF 선임연구원은 “내년까지 일본 36개 수요기업 대상으로 8470억원의 대일 수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도쿄(일본)=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