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무선트래픽 `분산`에서 `제어`로... 인프리트 등 속속 개발 참여

 무선 트래픽 처리기술이 분산에서 제어기술로 넘어갈 전망이다. 통신 3사가 폭증하는 트래픽 문제를 해결하는 데 단순히 트래픽을 분산시키는 것보다는 고도화된 무선 트래픽을 제어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이 더욱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는 현재 무선네트워크에 ANDSF(데이터 과부하 제어 솔루션)·ePDG(고용량 데이터 처리 솔루션) 등을 적용하고 있으며 더욱 고도화된 제품을 요구하고 있다.

 이른바 분산 기술을 활용한 것들이다. 이 솔루션들은 사용자의 단말기가 자동으로 주변의 최적 망을 찾아주는 형태로 주로 트래픽을 셀룰러 망이 아닌 와이파이로 분산시켜 주는 기능을 한다. 기초적인 형태의 분산기술로 평가 받는 기술이다.

 하지만 트래픽이 세계 최고의 폭증율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국내 무선 데이터 트래픽은 지난해 말 4345테라바이트(TB)에서 6월 현재 1만132TB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스마트폰 트래픽은 같은 기간 3784TB에서 9850TB로 2.5배 이상 늘어났다.

 사실상 분산기술로는 한계가 있다는 데 의견의 일치를 보고 있다. 통신 3사는 트래픽 분산기술을 도입해 일단 ‘급한 불’을 끄고 있지만,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무선 트래픽을 통제하기 위해 단순 분산을 넘어서는 적극적인 제어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인스프리트·이루온·알카텔루슨트 등이 이 같은 고도화된 지능형 제어기술 개발과 출시에 나서고 있다.

 이미 알카텔루슨트는 모바일스마트로딩(MSL) 기술을 내놓고 영업에 나서고 있다. MSL은 서버-기지국-사용자 단말로 이어지는 네트워크의 남는 대역을 찾아 모두 활용, 트래픽이 피크를 찍는 순간에도 주변 유휴 대역을 이용해 평균트래픽을 맞춘다. 70~80% 밖에 활용하지 못하던 기존 기지국 용량을 100% 쓸 수 있어 망 증설에 대한 추가 비용도 줄일 수 있다.

 알카텔루슨트는 최근 내년 상용화를 목표로 국내 통신 사업자들과 이 기술에 대한 협의를 시작했다. 통신사들이 고도화된 제어기술 도입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ANDSF·ePDG 등을 자체 기술로 개발한 인스프리트는 현재 통신용 딥패킷인스펙션(DPI) 기반 트래픽 매니지먼트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통신용 DPI는 헤비유저와 이상 증후를 포착해 제어하는 고난이도의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정해석 인스프리트 이사는 “2015년이면 무선 트래픽의 50%가 와이파이나 팸토셀(소형기지국) 등을 통해 처리될 것”이라며 “기존과 다른 양상으로 트래픽이 움직이는 만큼 각 통신사에 맞춤할 수 있는 트래픽 매니지먼트 솔루션이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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