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의 달인` 애플, 이번엔 중국 식품회사 로고 태클..."애정남이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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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고소 행진은 어디까지일까. 이번에는 무려 1997년에 이미 선점된 중국 식품회사 로고의 유사성을 뒤늦게 지적하고 나서 네티즌들 사이에서 논란거리다.

6일 중국 현지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각종 면류와 밀가루 등을 제조 판매하고 있는 중국 스촨팡궈식품(Sichuan Fangguo Food Co., Ltd. , 四川方果食品有限公司)사는 최근 애플로부터 상표권 위반으로 고소를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의 로고는 왼쪽 하단의 1/4이 없는 붉은 색 사과 모양에 오른쪽 상단에는 사과 꼭지 옆에 붉은 색 잎이 위치해 있는 형태다. 이 회사의 대표 자오이(趙毅)씨는 "애플이 지난 7월 19일 변호사를 통해 서류를 보내왔다"며 "애플은 사과 잎을 없앨 것을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오 대표는 "사과에 잎이 한 개가 있으면 애플 로고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과일을 뜻하는 `果(궈)`라는 중국어 문자를 의미하기도 한다"며 "우리 회사 로고는 애플 것과 완전히 다르다"고 항변했다. 그는 "내가 팡궈식품을 시작할 당시에 애플이라는 회사를 들어본 적도 없다"고 덧붙였다.

대표의 현지 언론과 인터뷰 내용에 따르면, 팡궈의 로고는 당초 베이징에 있는 한 디자인 회사에서 1980년대에 처음 만들었고, 이를 1997년에 현재 대표의 명의로 등록했다는 것. 특히 로고는 당초 난충(南充) 지역의 한 국유기업 소유였는데, 이는 팡궈를 뜻한 `과일`을 의미하는 것 뿐만 아니라 과일로 유명한 쓰촨성 난충 지역 전체를 의미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애플 로고를 본따 만든 것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애플은 현재 두 가지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우선 팡궈의 로고가 애플 것과 매우 유사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과일을 뜻하는 `果(궈)`에서 본딴 것이라는 주장으로 맞서고 있다. 또한 애플은 로고 등록 영역이 충돌된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팡궈식품은 16개 업종에 해당 로고를 등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업 영역에는 노트북 컴퓨터, 전자 게임 소프트웨어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는 애플과 사업적 충돌이 일어날 수 밖에 없는 부분이다.

팡궈의 당초 중국내 상표 유효기간은 1997년 8월 20일부터 2007년 8월 19일까지다. 또한 면과 제분업종 두 가지의 경우에는 2007년 6월 6일부터 2017년 8월 19일까지 연장한 상태다.

애플 측의 변호를 담당하고 있는 베이징 주청 법률사무소 담당 변호사 리고우셩은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애플은 중국의 상표 출원 상황에 대해 주의깊게 모니터링 하고 있다"며 "팡궈가 충돌 요소(오른쪽 상단 나뭇잎)를 제거하고, 상표 등록 카테고리 충돌을 피한다면 소송은 해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자오이 팡궈식품 대표는 "팡궈는 과일이라는 의미다. 나뭇잎을 없애면 회사 로고가 붉은 폭탄 같이 보일 것"이라며 "해당 서류를 보낸 변호사 사무소는 아직까지 추가 해명을 하지 않고 있다"고 재반박했다.

잇단 소송으로 구설수에 오르고 있는 애플에게는 애매한 것을 정해주는 `애정남`이 절실한 것이 아닐까.


전자신문미디어 테크트렌드팀 tren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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