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다음, SK컴즈는 자사의 플랫폼 콘텐츠를 강화하면서 API를 개방하는 방식의 전략을 취하고 있다. API는 어떤 프로그램을 작성하기 위해 제공하는 주요 기능으로 주로 소프트웨어 플랫폼에서 사용해 왔으나 최근에는 웹데이터로 확대되고 있다.
국내업체들은 궁극적으로 외부 개발자나 사업자, 이용자가 모두 함께 장기적으로 만족할 수 있는 관계를 만들어가겠다는 목표다. 기본적으로 글로벌 서비스보다 국내 이용자들에게 최적화된 폭넓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또 구글이나 애플, 페이스북 등 글로벌 플랫폼사업자에 대항해 개발사를 대상으로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아 적극적으로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다. 또 세계적인 트렌드가 된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내외부적으로 앞세우는 것도 공통된 특징이다.
다음은 지난 2006년부터 검색, 블로그, 카페, 요즘 등 12개 서비스의 40여개 오픈 API를 외부 개발자가 이용할 수 있도록 다음 개발자 네트워크를 통해 공개했다.
오픈 API를 통한 다음 서비스 월간 이용량이 지난 3월 기준으로 1억5000만건을 넘어서는 등 활용도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이는 다음에서 제공하는 오픈 API를 통해 손쉽게 검색, 지도 등 서비스 목적에 맞는 기능을 추가할 수 있어 직접 데이터를 구축하고, 개발하는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현재 다음 오픈 API는 공공기관이나 대학교, 웹서비스업체 등 약 2만여곳에서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 오픈 API가 활용된 예는 △공정거래위원회 소비자상담센터 및 국민건강보험 홈페이지에서 다음 블로그 및 카페 검색 결과를 부가 서비스로 활용 △고려대·이화여대 도서관에서 다음 책 검색 API를 이용해 도서정보 제공 △다음 스카이뷰와 로드뷰로 제공되는 카페베네 매장 위치, 넷마블 전용 PC방 위치, 커리어에서 제공하는 채용 회사 면접 장소 안내 등이 있다.
싸이월드라는 인맥 기반 서비스를 가진 SK컴즈와 블로그·카페·미투데이를 보유한 네이버도 자사 SNS를 기반으로 한 소셜게임(SNG) 플랫폼 성능을 강화하는 것도 공통점이다. 한발 앞서 사업을 시작한 SK컴즈는 ‘도토리’라는 결제 서비스를 기반으로 플랫폼 제공자와 개발사가 모두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수익 기반의 플랫폼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해당 애플리케이션을 자신의 싸이월드나 블로그·카페에 설치해 사람들과 함께 이용하면서 즐길 수 있다.
네이버 소셜앱스는 개발사가 애플리케이션에 광고를 삽입할 수도 있도록 허용하고 있으며 네이버 내부 광고 노출이나 홍보 지원, 우수 개발사를 대상으로 한 자금 지원 및 서버 장비 등 인프라 지원도 하고 있다.
SK컴즈도 싸이월드 앱스토어 개발사에 마케팅 및 인프라 지원을 진행 중이다. 여기에 SK텔레콤과 공동으로 총 100억원 규모를 투자해 지난해에 이미 10억원을 지출했다. 일본의 모바일 플랫폼인 믹시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국내 개발사가 보다 쉽게 일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