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통합, 모바일, SNS" 협업 혁신의 3대 키워드

 올해 기업들의 3가지 핵심 네트워킹 키워드는 통합(Integration), 모바일(Mobile),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다. 즉 △기업 내부 IT 인프라 통합을 통한 네트워킹 △스마트폰·스마트패드(태블릿PC) 기반 모바일 네트워킹 △SNS를 활용한 실시간 소통을 의미한다.

 이 세 가지 키워드는 국가간 통신과 네트워크가 마치 한 국가에서 이뤄지 듯 빠른 속도로 가능해지면서 등장했다. 글로벌 단위로 통합된 기업 내부 자원 활용, 기업 간 네트워킹은 제조·금융·유통·서비스 등 전 업종 협업 방식에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해외 법인도 국내 본사처럼…실시간 글로벌 소통=첫 번째 키워드 ‘기업 내부 IT인프라의 통합’이란 재무·물류·R&D 등 업무 시스템의 단일화를 의미한다. 더 빨리 정확한 글로벌 집계 결과를 공유하고 다음 전략을 세우기 위해 전사자원관리(ERP)부터 문서관리 시스템 등 업무 시스템을 하나로 쓰는 것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해와 올해 잇따라 완성한 글로벌싱글인스턴스(GSI) ERP가 대표적 사례다. 법인별로 다른 시스템을 각자 쓰는 게 아니라 세계 시스템을 본사 기준 단일 시스템과 데이터센터에서 관리하면서 실시간으로 같은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업무 방식도 표준화하고 같은 데이터를 입력할 수 있도록 프로세스도 통일시켜 기업들 내부 네트워크 역량을 높였다.

 기업들은 글로벌 통합 ERP에 이어 공급망관리(SCM)·제품수명주기관리(PLM) 시스템 등 글로벌 단일 시스템 범위를 확산시켜 나가고 있다. 하나로 통합된 시스템으로 업무에 필요한 데이터를 실시간 공유하고 업무 네트워크를 위한 중심 축 역할을 하도록 한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ERP 통합 이후 거리상 단절됐던 해외 법인도 마치 하나의 부서처럼 본사와 동일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표현했다. 전사 차원에서 실시간으로 재고 및 재무상의 문제를 빠르게 결정하고 위기에 대응하는 결단력과 글로벌 소통 역량이 한층 높아질 것이란 기대다.

 ◇스마트폰으로, 언제·어디서나 ‘사무실처럼’=최근 기업들의 네트워킹 트렌드를 대변하는 두번째 키워드는 ‘스마트 모바일 워크’다. 지난 1년간 스마트폰·스마트패드 붐이 일면서 기업들은 노트북PC가 열어 놓은 모바일 업무영역을 스마트폰으로 확장시켰다.

 개인화된 기기로 업무를 할 수 있다는 것은 협업 역량을 증폭시켰다. 한 연구기관 조사에 따르면 스마트폰으로 업무하는 기업의 네트워킹 수준 은 일반 PC 기반 기업보다 10배 이상 높다.

 전 임직원에게 스마트폰을 보급하거나 스마트폰에 ERP 시스템을 탑재하는 등 모바일 업무 적용은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메일·게시판 등 기본적 업무 시스템의 스마트폰 활용이 확산됐다면 올해는 주요 의사결정 시스템들을 활용하는 수준으로 진화했다.

 삼성전자와 포스코 등 제조 기업들은 생산현장과 공급망 관리에 스마트폰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LG디스플레이는 문서관리부터 ERP에 이르는 다양한 시스템을 스마트폰에 얹고 있다.

 기업들은 앞서 통합한 업무 시스템을 모바일로 연계해 모바일 업무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모바일로 전 세계 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면서 협업하고 의사결정까지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모바일 업무 효과 극대화를 위해 유무선통합(FMC)을 통해 기존 유선 전화기와 모바일 기기들이 IP를 기반으로 통합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FMC 환경은 삼성전자, SK텔레콤, 롯데홈쇼핑 등 제조·유통·통신 업종을 불문하고 국내 많은 기업들에 확산됐다.

 더 나아가 영상회의·메신저 등과 결합된 형태의 유무선 통합커뮤니케이션(UC) 환경 구현도 빨라지고 있다.

 ◇실시간 수평적 소통의 툴 SNS…기업 내외 네트워킹 증폭=올해 핫 키워드는 기업 내부 임직원 및 대외 소통을 위한 SNS의 접목이다.

 트위터·페이스북 같은 상용 SNS가 큰 인기를 끌자 기업들이 이 개념을 접목해 소통방식을 바꾸기 시작했다. 특정 사안은 직급에 관계없이 실시간으로 의견을 주고받거나 CEO와 임원·사원 간 수평적 소통 및 아이디어 개진의 공간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개통한 제일기획 사내 SNS가 대표적이다. 하나의 사안에 투표도 하고, 웹 기반으로 개발된 사내 SNS를 스마트폰으로도 접속해 ‘언제, 어디서나’ 소통 경영이 가능하도록 했다. CEO가 접속해 ‘아이디어’를 직접 평가하면서 직급 간 벽도 허무는 ‘보상’도 이뤄진다. 이러한 기업 내 SNS는 올해 삼성·LG·롯데·SK그룹 등에서 급속히 확산되면서 소통의 툴 역할을 하고 있다.

 SNS가 기업 외부 소비자들과의 소통 역량도 높이고 있다. 올 하반기 기준 국내 대부분의 기업들이 대외 공개된 기업용 SNS 툴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그룹에선 이미 10여개 계열사가 페이스북, 트위터뿐만 아니라 기업용 블로그(www.samsungblogs.com)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는 매일 몇 만명의 소비자들이 방문해 의견을 개진하거나 리플을 달고, 블로그를 통해 공식적 입장까지 내놓는 새로운 방식의 소통이 일어나고 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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