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과 공유를 선택한 글로벌 기업들은 하나의 수익모델에 의존하는 좋은 기업에서 위대한 기업으로 성장했다. 무작정 새로운 기술을 내놓는 선도자가 이기는 시장이 아니라 응용 기술 선구자가 이기는 시장이 됐다. 열린 생태계를 통해 기업들은 경쟁과 협업을 오가며 이익을 창출하고, 소비자들은 보다 다양한 선택과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됐다.
경영전문 저널리스트인 짐 콜린스는 좋은 회사에서 위대한 회사로 도약한 기업들이 무슨 이름이나 슬로건, 출범식, 프로그램을 거창하게 내걸고 그들의 전환을 공표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도약 당시에도 변화의 규모를 깨닫지 못하다가 나중에 가서야 되돌아보니 변화가 일어난 것을 깨닫게 됐다.
시스템을 개방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자체 개발하기보다 외부의 창조적 기업들에게 길을 열었다. 수익 창출이 아니라 시장을 주도하는 새로운 흐름을 만들었다. 기업들이 개방과 공유를 선택하자 소비자들은 보다 편리하게 다양한 기술 및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됐고 자연스럽게 지갑을 열었다.
이는 자사의 수익을 최우선으로 삼은 것이 아니라 소비자 입장에서 편의와 즐거움을 고려한 정책이 우선됐기 때문에 가능했다. 독점적 시장지위나 기술은 자사의 이익을 당분간은 기업의 이익을 보호하지만 시장의 크기를 극대화할 수 없다. 자사의 약점을 당장에 감추기보다는 끊임없이 외부의 능력 있는 기업이나 기술과 손을 잡는 것을 꺼리지 않았다. 나아가 혁신과 창의에 기반을 둔 연구개발 지원을 통해 시대를 앞서간 기술의 요람이 되기도 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