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 구글 등에 맞서 이동통신사들이 손잡고 만든 ‘앱 도매장터’도 조만간 오픈한다.
지난해 초 창설된 글로벌 도매앱 커뮤니티(WAC) 가운데 한국 장터가 이르면 이달 중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통신사 앱 도매장터는 개발자들이 앱을 만들어 놓으면 통신사들이 이 앱을 가져다 T스토어, 올레마켓, OZ스토어 등 각자의 오픈마켓에 유·무료 앱을 올려놓는 방식이다. 개발자 장터에서 검증된 앱을 통신사업자들이 도매로 가지고 와 오픈마켓에서 소매로 판매하는 식이다.
도매 앱장터 위에서 만드는 앱은 인터넷 기반의 ‘웹 앱’으로 개발된다. 애플의 iOS나 구글 안드로이드 같은 운용체계(OS)와 상관없이 단말기에 웹브라우저만 있으면 사용 가능하다.
KT 관계자는 “웹은 OS에 구속되지 않고 앱을 만들 수 있어 이 같은 앱이 축적된다면 통신사업자가 콘텐츠 시장을 다시 장악할 기획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사가 휴대폰 제조사와 인터넷 업체에 빼앗긴 콘텐츠 유통권을 다시 찾아오기 위해 연합전선을 펼치는 셈이다.
휴대폰 이용자들은 기존 앱과 WAC의 앱을 구별없이 사용하게 되지만 통신사들은 도매시장을 통해 더 많은 개발자들을 모으고 다양하고 우수한 앱을 공급해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WAC에는 국내 3사를 비롯해 미 버라이즌, 일본 NTT도코모, 영국 보다폰 등 70여개 이통사가 참여하고 있다.
한국이 도매 앱장터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킬 경우 웹 기반 글로벌WAC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하지만 글로벌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았고 각국 사업자들의 이해관계 조정도 여전히 난제로 남아 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