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국내 서버 시장이 출하량 기준으로 세계 시장 성장폭을 앞질렀다.
5일 한국IDC에 따르면 2분기 국내 서버 시장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5.2% 증가해 같은 기간 8.5% 증가에 그친 세계 시장 성장률을 크게 웃돌았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17.0% 증가해 17.9%인 세계 시장과 비슷한 증가세를 보였다.
국내 서버 출하량 증가율이 세계 시장 평균보다 두 배가량 높았던 이유는 우리나라에서 가상화와 클라우드 컴퓨팅이 확산되면서 x86서버 도입이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분기 전체 국내 서버 시장 41%(매출 기준)를 차지한 x86서버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출하량 기준 18% 성장세를 이어갔다. 아직 전체 서버의 60% 점유율을 보이는 세계 시장과는 거리가 있다. 하지만 현 추세가 이어진다면 격차는 빠른 속도로 줄어들 전망이다.
한국IDC 측은 국내 서버 시장의 높은 성장폭은 주변국의 경기상황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했다. 중국, 인도 등 아태지역에서 정보기술(IT) 시장 규모가 확대일로에 있고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 관심과 필요성이 증대되면서 국내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가트너는 아태지역 2분기 서버 시장이 출하량 기준 25.6%, 매출 기준으로 26.1%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IDC 관계자는 “2분기엔 세계 시장 경기 회복과 높은 아태지역 수요에 맞물려 국내 서버 시장도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통적으로 2분기와 4분기에 서버 시장 성장률이 높은 것도 이번 결과의 요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2분기 각 벤더별 매출 기준 시장 점유율에서는 한국IBM과 한국HP가 박빙의 승부를 펼친 것으로 조사됐다. 공장 출하(팩토리 레비뉴) 기준으로는 한국IBM이 41%로 근소한 우위를 점했다. 하지만 실제 판매(커스터머 레비뉴) 기준으로는 한국HP가 41.5%로 한국IBM에 소폭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장 출하 기준으로 세계 시장에서는 IBM이 30.5%, HP가 29.8%를 기록했다.
<표>2분기 국내 서버 시장 성장폭(전년 동기 대비)
자료:한국IDC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