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온실가스 감축과 녹색생활문화 확산을 위해 출시한 ‘그린카드’가 대박 날 조짐이다.
1일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7월 22일 출시된 그린카드 하루 발급매수가 4000장에 육박하는 등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그린카드가 처음 출시된 7월 다섯 째주 평균 발급량은 550장이었으나 한 달이 지난 이번 8월 다섯 째주에는 3909장으로 대폭 늘었다. 지금까지 총 5만7000여장의 그린카드가 발급됐으며 발급량이 늘어나는 추세다.
무엇보다 그린카드가 비수기인 7·8월에 좋은 실적을 보였기 때문에 9월 이후 카드발급이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환경부는 그린카드가 인기를 얻는 이유로 다양한 녹색 인센티브를 제공해 카드 자체 상품성이 우수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린카드 이용가정은 전기·수도·가스 사용량을 줄이거나 현대자동차·이마트 등 27개 업체에서 판매하는 녹색제품을 구매하면 정부(지자체) 및 관련기업에서 포인트를 받아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포인트를 받을 수 있으며 11개 공공기관 153개 시설에서 할인혜택도 받을 수 있다.
이처럼 많은 혜택 때문에 그린카드 출시 당시 금융위원회에서 “특정 카드상품에 부여하는 해택이 타 상품과 비교해 너무 과하다”며 일부 조정할 것을 권고하기도 했으나 환경부에서 “그린카드는 일반 카드상품이 아니라 온실가스감축 정책의 일환”이라고 설명해 무사히 출시되는 해프닝도 있었다.
환경부는 그린카드 발급을 가속화하기 위해 혜택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탄소포인트·녹색소비·대중교통 이용 적립, 공공부문 할인 등 분야별 인센티브를 확대해 현재 연간 최대 20만원까지인 혜택 상한을 2013년부터 40만원까지 늘린다. 올 하반기까지 그린카드제 참여 녹색제품 제조 및 유통사를 100개 기업으로 늘리고, 지난해 22조 규모였던 녹색제품 시장을 2015년까지 40조원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그린카드 소지자에 대한 대중교통 상해보험 할인, 녹색통장 플러스 이자 지급 등 다양한 녹색 금융상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이재현 환경부 기후대기정책관은 “올해 30만장, 2015년까지 총 500만장의 그린카드를 발급하는 것이 목표”라며 “그린카드 이용을 통한 녹색생활문화 확산으로 연간 200만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도록 혜택과 지원제도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대건 KB국민카드 공공카드담당 과장은 “카드는 통상적으로 1년에 50만장 이상 발급되면 베스트셀러로 보는데 지금 추세라면 그린카드는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그린카드는 카드사가 제공할 수 있는 혜택에 정부에서 제공하는 탄소포인트 등의 혜택이 추가돼 사용자들이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표>그린카드 발급현황
총 5만6635장(8월 31일 기준)
자료: 환경부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