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강소기업을 찾아서]〈3〉지피에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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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락(엔터테인먼트)과 교육 두 분야를 성장 축으로 해 5년 후 2000억원대 회사로 우뚝 서겠습니다.”

 지피에이치(GPH·대표 이범홍)는 국내 휴대형 게임기 분야 간판업체다. 국내 게임기 사상 처음으로 100만달러 수출탑을 수상한 휴대형 게임기 ‘GP2X F-100’을 비롯해 다수의 제품을 선보였다. 지난 2009년 이명박 대통령이 “우리는 왜 닌텐도같은 게임기를 만들지 못하느냐”고 했을 때 네티즌들이 “우리나라에도 닌텐도와 같은 제품을 만드는 회사가 있다”고 했는데, 그 회사가 바로 지피에이치다.

 게임 마니아이기도 한 이범홍 사장은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로 일하면서 처음 게임 산업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게임파크를 거쳐 2004년 지피에이치를 설립했다.

 닌텐도와 소니가 장악하고 있던 게임기 시장에 지피에이치는 2005년 첫 제품을 출시하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첫 제품의 반응은 나쁘지 않았다. 연간 1만5000대 정도 판매했다. 2년 뒤인 2007년에는 터치 기능이 있는 두 번째 제품을 선보였다. 2009년에는 OLED 디스플레이를 장착하고 크기를 기존 3.8인치에서 2.8인치로 줄인 ‘위즈(Wiz)’로 다시 한 번 주목받았다. 지난해에는 통신 기능과 진동센서를 장착해 체감 효과를 높인 ‘카누(CAANOO)’를 출시했다.

 스마트폰 등장으로 게임 환경이 급변하면서 지피에이치는 새로운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외산에 비해 열세인 게임 소프트웨어보다 하드웨어에 주력할 계획이다.

 TV에 연결해 사용하는 거치 형태 안드로이드 게임기로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올 11월까지 시제품 개발을 끝내고 내년 상반기 중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게임 매출 중 80%를 차지하는 수출도 보다 적극적으로 나선다. 미국·유럽 등 5개국에 수출하고 있는데 중남미와 CIS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휴대형 게임기로 명성을 얻은 지피에이치는 학습기 분야에서도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영어 단어를 발음대로 읽어주는 게임기 형태 학습기를 지난 2009년 1월 처음 선보이며 돌풍을 일으켰다. 이후 기능과 디자인이 향상된 신제품을 꾸준히 내놓으며 국내 학습기 시장 최강자로 우뚝 섰다.

 올 2월에는 라디오 수신과 EBS 및 메가스터디를 볼 수 있는 제품을 선보였다. 특히 이 제품은 기존 워드뿐 아니라 PDF 파일까지 열어 볼 수 있다. 사전도 기존 2종에서 8종으로 늘어났다. 내년 하반기에는 통신이 가능한 신제품도 출시한다. 이 제품이 나오면 토플이나 토익 기출 문제를 학습기로 볼 수 있다.

 지피에이치가 특히 공을 들이는 곳은 중국 시장이다. 중국은 일년에 3000만명이 대학 시험을 보고 있어 시장 규모가 막대하다. 이미 중국 일부 지역에 시험 판매를 하며 소비자 반응을 살피고 있다.

 이 사장은 “내년에 중국 학습기 시장에 본격 진출해 연간 30만대 이상을 판매하겠다”면서 “200억 정도인 연 매출을 2016년까지 2000억대로 키우고 2014∼2015년께는 상장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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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홍 지피에이치 사장(가운데)과 직원들이 자사 영어학습기의 장단점을 파악하며 제품 기획 회의를 하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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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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