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허리케인 아이린이 미국 동부에 상륙하면서 통신네트워크 관리도 초비상이 걸렸다. 주요 이동통신사들은 비상사태에 대비해 각종 대안 마련에 나섰으며, 당국은 통화 폭증으로 인한 불편함을 막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2005년 8월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미 남동부를 강타했을 때 이동통신 기지국 1000여개가 무너진 후 연방정부는 풍속에 견딜 수 있는 기지국 설비 기준을 마련했다. 이동통신사들이 최고 등급에 해당하는 5등급(시속 192㎞)의 바람에도 견딜 수 있도록 몇 년간 수백만 달러를 쏟아 부었지만 최악의 사태에 대비하기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다. 또, 허리케인의 특성상 강도와 상관없이 기지국에 피해를 미치기 때문에 인터넷과 통신 두절의 우려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동통신사들을 통화불편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대안을 마련했다. 버라이즌은 비상사태에 대비해 대체 전력 이용 계획을 밝혔으며, AT&T는 휴대형 발전기를 동원해 통신 인프라에 문제가 생길 경우 즉시 대응한다고 밝혔다.
미 연방비상관리기구는 비상 시 통화량 폭증으로 응급사태에 대비하기 어려운 점을 감안해 시민들에게 이메일이나 문자메시지로 연락을 취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또, 통화가 불통될 경우 휴대폰 대신 집전화 이용을 권장했다.
이수운기자 per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