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그레이드 그린파워 코리아] <3부>대기업의 미래 신수종 사업 발굴 ③LS그룹(하)

 LS전선은 재활용할 수 있는 폴리프로필렌을 세계 두 번째로 개발해냈다. 그간 절연재로 사용해 온 폴리에틸렌은 화학적 변형인 가교(선형 고분자를 그물망 형태로 결합) 공정을 거치기 때문에 재활용이 불가능해 폐기처리됐다. LS전선은 폴리프로필렌 개발로 친환경 전선 시장의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일반적으로 배전 케이블은 제조공정에서 절연재료로 폴리에틸렌을 가교해 사용하는데 이 과정에서 대표적 온실가스인 메탄가스가 발생한다. 그러나 LS전선이 2년간의 노력 끝에 개발한 친환경 22.9㎸급 배전용 케이블은 절연재로 비가교 폴리프로필렌 소재를 도입, 온실가스 발생을 원천적으로 봉쇄했다.

 또 비가교 폴리프로필렌의 연속 사용온도를 섭씨 90도에서 110도로 높여 케이블의 전력 수송 용량을 기존에 비해 35% 늘리고 종전 폴리프로필렌보다 유연성을 더욱 높였다. 동일 전력량을 송전할 때 기존보다 더 경량화되고 콤팩트한 전선으로 시공할 수 있게 돼 고객 편의성을 높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LS전선의 옥내용 전선 ‘젤로스(ZeLos) 케이블은 납을 전혀 사용하지 않아 인체와 토양·지하수 등에 해를 주지 않는다. 화재에도 유해 가스를 배출하지 않아 대구 지하철 사고를 계기로 공공기관과 밀폐된 공간을 중심으로 사용이 확산되고 있다.

 LS전선 관계자는 “환경부로부터 친환경 마크를 획득해 친환경 제품 구매 의무를 지켜야 하는 2만여개 공공기관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함정용 케이블 역시 까다로운 미국 국방 규격의 할로겐프리 케이블에 대한 요구를 만족시켜 미 해군인증(NAVSEA)을 획득했으며 국내외 주요 함정에 사용되고 있다. 무독성 할로겐프리를 특징으로 하는 철도용 케이블은 열차·지하철·고속전철 등 차량 내부에 사용된다. KTX에 전량 공급했으며 지난해 9월에는 독일 지멘스와 790만유로(약 140억원) 규모의 철도용 케이블 솔루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국내 업체가 철도용 케이블을 해외에 수출한 첫 사례다.

 이 밖에 납을 뺀 폴리비닐크로라이드(PVC) 전선과 인체에 유해한 PBDEs계 난연재를 함유하지 않은 폴리올레핀 전선, 할로겐프리의 열수축 튜브, LCD용 케이블 등을 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