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주가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내려놨다. 아마도 건강이 더 악화된 듯하다. 그는 세계 정보통신기술(ICT)산업의 큰 변곡점마다 흐름을 바꿔놓았다. 특히 최근 몇 년 간 새 지평을 열었다. 그의 퇴진이 아쉬운 이유다. 세계 ICT 산업계에 큰 손실이다.
빌 게이츠에 이어 잡스까지 1세대 ICT 혁명 시대는 막을 내렸다. 또 잡스의 공백으로 애플 미래가 불투명해졌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주가 하락이 이를 방증한다. 애플과 잡스로 인해 곤욕을 치른 경쟁 기업들도 내심 미소를 짓는다. 과연 그럴 만한가.
빌 게이츠와 달리 회사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한 잡스는 오랜 병마와 싸우면서 차세대 경영을 준비했다. 새로운 팀 쿡 체제의 리더십도 큰 틀에서 잡스 체제와 다르지 않다. 2~3년 뒤라면 몰라도 그 이전까지 그럴 것이다. 생태계 무한 확장과 경쟁사 압박의 기조 역시 유지된다. 미국의 ICT 산업 영향력도 그대로다. 빌 게이츠와 스티브 잡스가 구글과 페이스북 CEO인 래리 페이지와 마크 주커버그로 바뀌었을 뿐이다. 우리 기업을 향한 구글과 애플, 페이스북의 파상 공세는 미래진행형이다.
시장은 잡스의 사임을 우리 기업의 호재로 본다. 기업들은 이런 소리에 귀를 막아야 한다. 우리는 애플이 왜, 어떻게 ‘절대지존’의 자리에 올랐는지 잘 안다. 해야 할 일도 잘 안다. 생태계 조성과 같은 애플의 비결에 속도와 같은 우리의 장점을 접목하는 일이다. 의도했든 안했든 애플과 잡스는 세계 ICT 발전의 견인차 노릇을 했다. 우리 기업들은 잡스 빠진 애플에서 떨어져 나올 과실을 챙길 생각보다 그 노릇을 어떻게 이어받을까를 더 생각해야 한다. 이게 없는 한 애플과의 싸움은 도저히 승산 없는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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