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인터넷 기업 검열을 ‘공식화’했다. 올해 초 중동을 중심으로 일어났던 재스민 혁명과 같은 ‘악의적인’ 사태를 막기 위해서라는 이유다. 온라인을 주축으로 반정부 항의 시위가 일어날 것을 염려하고 있다.
25일 AP통신은 리우 치 공산당 서기관은 이번 주 중국 포털 시나닷컴과 온라인 비디오 서비스 기업인 유쿠닷컴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인터넷 기업은 콘텐츠 관리를 강화하고 유해 정보 확산을 방지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거짓과 부정적인 정보는 적극 차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권장하는 수준으로 콘텐츠 검열을 시작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중국 정부 역시 이날 인터넷을 교육, 사업 등을 위해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소셜네트워크사이트(SNS) 등 기타 인맥 관리에 사용되는 것은 잠재적으로 동의하지 않는다고 웹사이트서 밝혔다.
그간 중국은 몇 년간 비공식적으로 이런 움직임을 억누르고 있다. 수백 명의 정치활동가, 변호사 등이 온라인에서 썼던 글을 검열했다. 외국 SNS 사이트 차단도 노력 중이다. 이집트와 튀니지 정부를 끌어내리는 데 핵심으로 사용됐던 트위터, 페이스북 등은 아직 중국 진출에 대한 정부 최종 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다.
자국 내 사이트 검열도 철저해지고 있다. 누구나 의견을 올릴 수 있고 그것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는 웹사이트는 특히 요주다. 리우 서기관이 방문한 시나닷컴의 마이크로블로깅사이트인 ‘웨이보’나 누구든지 동영상을 찍어 올릴 수 있는 ‘유쿠닷컴’ 등이 그렇다.
104개 인터넷 기업이 회원사로 있는 베이징 인터넷 미디어 협회는 리우 서기관의 이런 발언을 적극 환영했다. 그들은 회원사에게 “대중을 올바른 방향으로 선도하는 기업이 돼야 하며 온라인 뉴스는 믿을 수 있고 악의적인 루머를 옮기지 않아야 한다”고 공문을 전달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