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에선 IT코리아]제조사·통신사 판매량 예측과 싸움

 “스마트폰의 유통 라이프 사이클은 기존 피처폰보다 짧습니다. 피처폰은 출시된 후 인기 모델이 6개월간 꾸준히 판매되지만 스마트폰은 출시 후 한 두달 반짝하다 판매량이 급감합니다. 스마트폰 수요를 예측하는게 최대 관건입니다.”

 단말기 수급을 담당하는 한 통신사 임원의 말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스마트 기기 시장에 대한 수요와 공급 예측이 최대 난제로 떠올랐다. 시장 패러다임이 변화하면서 전통적인 시장 예측과 마케팅이 무력화하는 위험이 나타났다.

 각종 자료와 수치, 경험을 기반으로 수요와 공급을 예측해왔던 제조와 서비스 기업은 최근 신제품을 낼때마다 수급량 예상이 최대 고민 거리다.

 실제로 세계 최고의 공급망관리(SCM)을 자랑하는 삼성전자도 갤럭시탭 7인치와 갤럭시S2 수요 공급을 제대로 맞추지 못해 곤혹을 치뤘다. 갤럭시탭 7인치는 20만대 제고가 남았고 갤럭시S2는 뜨거운 인기로 제 때 공급량을 맞추지 못했다.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 등 새로운 시장에 대한 소비자 기호에 대한 학습 효과가 없기 때문이다.

HP, 구글 등 글로벌 기업들은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기업이 예측시장 관련 부서를 내부적으로 운영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구글은 2년여 동안 사내에 270개의 예측시장을 운영했을 정도다. 이 때 수요예측 20%, 산업동향 19%, 제품 성능 15% 등 기업의 중요한 의사결정과 관련된 문제들이 다뤄져 비용절감과 사내 의사소통에 도움을 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