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인터넷과 다시 접속하다

 “트리폴리에서 자유를 찾은 형제자매들을 환영한다.”

 지난 22일 리비아 시민군이 카다피의 마지막 거점 트리폴리를 장악한 후 트위터에는 관련 메시지가 줄을 이었다. 해외뿐만 아니라 리비아 네티즌도 정치적 자유와 함께 찾은 인터넷 자유의 기쁨을 연이어 밝혔다.

 BBC와 CNN 등 주요 외신은 지난 2월 카다피 정권이 반정부 시위 확산을 막기 위해 인터넷을 차단한 이후 6개월 만에 리비아 시민들이 인터넷과 다시 접속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리비아의 인터넷 재접속은 각종 통계에서도 나타난다. 구글과 아카마이가 리비아 인터넷 접속 트래픽을 조사한 결과 21일까지 거의 없던 트래픽이 22일부터 폭증세를 보였다. 리비아 국영 통신사인 리비아텔레콤은 자사 홈페이지에 “리비아, 폭정으로부터 해방을 축하한다”는 문구를 걸어 변화를 암시했다.

 시민군 세력인 리비아청년행동은 지속적으로 트위터 메시지를 올리며 카다피 체포 시도 현황을 실시간으로 알렸다. BBC는 이외에도 ‘#Feb17’ ‘#Libiya’를 태그로 단 상당수의 트위터 글이 트리폴리에서 전송됐다고 전했다.

 인터넷 접속이 이뤄졌지만 접속이 불안정해 완벽한 재개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인터넷 조사 기업 르네시스는 인터넷 기간망은 회복됐지만 지역 초고속인터넷망은 아직까지 접속되지 않는다고 보고했다.

 데이비드 벨슨 아카마이 시장조사담당은 “22일 리비아 지역에서 인터넷 활동이 한때 500%까지 늘었다”고 분석했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자료를 보면 리비아 인터넷 접속률은 평균 6%에 불과하다. 이집트에 비해 낮은 인터넷 접속률이 민주화 운동을 더디게 진전시켰다는 시각도 있다.


이수운기자 per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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