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 LG 등 대기업, `정보화`에서 상생 해법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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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기업들이 협력업체 정보화 지원에 나선다.

 자동차·전자·중공업 등 대기업은 최근 협력사와 정보 시스템을 구축하거나 연계하는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생산성을 높이고 일방적 납품 지시와 갑작스러운 계획 변동 등으로 인한 협력업체 피해를 예방하겠다는 것이 이유다.

 최근 글로벌 전사자원관리(ERP) 시스템을 구축한 현대·기아차는 부품 조달 협업 수준을 높이기 위해 협력업체와 시스템을 연계한다. 기아차 글로벌 ERP 시스템을 협력사들과의 협업 포털에 연동, 구매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방식이다. 글로벌 제품수명주기관리(PLM) 시스템도 내년까지 협력사에 구축한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상반기 한·EU FTA 시행에 맞춰 원산지증명시스템 패키지를 협력사에 무상으로 공급했다.

 삼성전자는 협력사 ERP 구축을 지원하고 있다. 협력사 ERP는 삼성전자 공급망관리(SCM)와 연계한다. 삼성전자는 전문가를 투입해 협력사의 △부문별 표준 업무절차 정립 △기준정보 정비 및 관리 체계 △재고관리 등의 현장 지도를 강화했다. 해외 진출 협력사에는 전문가를 파견, 수주~출하 프로세스를 정립하고 ERP 프로그램을 무상으로 제공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구매 체계를 반영한 ‘스타넷’을 협력사에 확산하고 있다”며 “표준화된 IT로 1, 2차 협력사 간 수주·출하 등 정보공유 수준을 높이면 협력업체의 손실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올해 1차 협력사들과 ‘3일 확정체제’를 운영 중이다. 이는 3일간의 생산계획을 확정하고 이를 변동하지 않겠다는 규약이다. 협력사가 계획 물량을 적시 납품할 수 있도록 돕는다. 지난해 창원공장 등에 적용해 검증한 ‘생산 동기화’ 시스템을 타 공장 및 협력업체에 확산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도 글로벌 ERP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협력업체와 연계했다. 협력업체들은 두산인프라코어의 4일치 생산계획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협력사와 설계도면·자재명세서(BOM)를 실시간 공유하는 조달협업시스템을 개발했다. 원가 절감을 도모할 수 있게 됐고 업무처리 속도도 빨라졌다.

 LG디스플레이도 올 상반기 파주전기초자(PEG)와 현우산업에 ERP를 구축했다. 하반기에도 2개의 협력업체에 ERP를 구축한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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