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버랜드가 태양광발전소에 잔디를 심어 발전효율을 높이고 있다.
삼성에버랜드는 18.4㎿급 경북 김천시 태양광발전소 부지에 잔디를 심어 모듈의 온도 상승 및 먼지 발생에 따른 출력 감소 현상을 방지하고 있다.
지난 2008년부터 약 15억원을 투자해 58만㎡의 부지에 심은 잔디가 자라 태양광 모듈까지 전달되는 지열의 양을 줄이는 효과를 내고 있다.
이 사업을 제안한 안형근 건국대 전기공학과 교수는 “지열로 인한 태양광 모듈의 온도 상승을 5도 가량 낮췄다”고 설명했다. 25도 기준으로 모듈 온도가 1도 올라가면 출력이 0.4~0.45% 가량 떨어지는 점을 감안하면 2~2.25%의 출력감소 억제효과가 있어, 하루 약 1472㎾h의 전력을 더 생산하는 셈이다.
먼지 발생을 줄인 점도 출력 개선에 도움을 주고 있다. 먼지가 모듈에 쌓여 빛 투과율이 낮아지면 출력이 0.2~2%가량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에버랜드는 또한 1.4㎿의 부지에 물을 분사하는 시설을 시범 설치해 출력을 높이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모듈의 온도를 낮춰 출력을 높이는 한편, 잔디에 물을 공급하는 ‘1석2조’의 효과가 있다.
지희관 김천 태양광발전소 관리소장은 “내년 5월까지 테스트를 통해 목표대로 8% 이상의 출력 상승이 검증되면 향후 설치 범위를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